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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주가, 품질비용 반영에도 선방…전망이 긍정적인 이유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주가가 대규모 품질 비용의 3분기 반영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현대차는 전날보다 0.3%(500원) 내린 16만7천500원에, 기아차는 0.32%(150원) 상승한 4만6천850원에 장을 마쳤다.

두 종목 모두 장 초반 6% 넘게 떨어졌다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락분을 만회했다.

◆ 증권가 "불확실성 커질 것"

현대·기아차는 전날 세타2 엔진 추가 충당금 등 현대차 2조1천억원, 기아차 1조2천600억원의 품질 비용을 각각 이번 3분기 실적에 충당금으로 반영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충당금 반영은 2018년 3분기 4천600억원(현대차 3천억원, 기아차 1천600억원), 작년 3분기 9천200억원(현대차 6천100억원, 기아차 3천100억원)보다 규모가 크다.

증권가는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가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하향 수정했다.

삼성증권은 3분기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손실을 각각 8천690억원과 5천70억원으로 예상하면서 목표주가도 각각 19만원과 5만5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베스트증권도 현대차와 기아차의 3분기 영업손실을 각각 8천60억원과 5천837억원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도 19만5천원과 5만4천원을 제시했다.

이베스트증권은 "매년 이어지는 품질 비용으로, 시장의 인내를 요구하기에는 버거운 현실이 됐다"며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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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손실 우려에도 긍정적인 부분은.

증권가에서는 이들 기업의 영업손실을 우려하면서도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말한다. IBK투자증권은 아래와 같이 분석했다.

▲ 정의선 회장 체제 출범에 맞춰 잠재 비용을 모두 떨고 새롭게 출발하는 '빅 베스(Big Bath)'의 의미다. '빅 베스'는 회계적으로 과거 손실이나 잠재적 부실 요소를 한꺼번에 털어버린다는 뜻의 용어다.

▲ 차량 운행기간을 12.6년에서 19.5년으로 재산정했다. 미국의 차량교체주기가 11년임을 감안할 때 보수적 기준이다. 엔진 관련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는게 IBK투자증권의 분석이다.

▲ 17-18MY(Model Year·연식) 차량은 엔진 공정개선 강화로 클레임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기아차는 3세대 플랫폼이 적용된 신차들은 동일한 엔진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한다. 알라바마공장에서 2019년 7월부터 3세대 엔진이 양산된지 1년이 지났고 약 5.5만대의 엔진이 생산되었는데 2세대와 동일한 문제는 한 건도 없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 SUV와 고급차종 비중 확대에 따른 믹스개선으로 펀더멘탈은 개선추세 진행 중이다.

▲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통한 전기차 전용 라인업이 확대되고, 수소차 부분에서도 기술력과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친환경차 시장이 본격화되는 국면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은 여전하다.

IBK투자증권은 현대기아차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유지)'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