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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하락 멈춘 SK하이닉스…인텔 낸드 고가매입 논란에 대해 “아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3일 전거래일 대비 0.72%(600원) 상승한 8만3천9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20일 미국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 인수 소식 이후 보였던 연속 약세를 4거래일 만에 면했다.

하나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의 주가 조정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았다. 이어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는 생산능력 대비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크다"며 "이와 같은 점이 인수 효과로 재부각되며 SK하이닉스의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20일 공정공시를 통해 미국 인텔사의 메모리 사업 부문인 낸드 부문을 90억달러(10조3천104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양도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이석희 SK하이닉스대표 "인수가 고가 아니다"

한편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는 인텔의 낸드 사업부문의 고가 인수 논란과 관련해 "비싸지 않다"며 우려할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매일경제 인터뷰를 통해 "시장에서 인수가격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절대 높은 가격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가격에 대한 우려는 중국의 다롄 팹에 주목하다 보니 나오는 것으로 보며 이번 인수는 적절한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에 따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5G, 자율주행이 등장하면서 데이터 사용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어 반도체 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이번 딜은 한국 반도체 산업 전반이 글로벌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포지션에 진입한다는 의미"라고 매일경제를 통해 강조했다.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M15 공장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 SK하이닉스의 재무 여력은 감소할 것

국제신용평가사 S&P는 SK하이닉스의 이번 인수에 대해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의 차입금이 증가하기는 하겠지만, 등급 하향으로 이어질 만큼은 아니다"고 밝혔다.

S&P는 SK하이닉스의 인수 자금과 관련해 "인수자금 대부분을 차입을 통해 조달하는 경우를 가정하면 SK하이닉스의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 대비 차입금(debt-to-EBITDA) 비율은 기존 0.7~1.0배에서 2021년과 2022년에는 1.0~1.4배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등급 하향의 전제조건인 1.5배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S&P는 "낸드플래시 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는 만큼 신용도에 다소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며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