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3분기 경제성장률 반등했는데…해외 코로나 재확산세 ‘변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2분기보다 약 2% 가까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다시 빠르게 퍼지는 추세라 3분기에 이어 4분기에 수출이 경제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지 예상하기 어렵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0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은 직전분기 대비 1.9%로 집계됐다.

수출

▲수출 기저효과에 3분기 경제 성장률 반등

수출이 3분기 경기 반등을 주도했다. 세계 수요가 살아나면서, 자동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3분기 수출이 2분기보다 무려 15.6%나 늘었다. 이는 1963년 4분기(-24%) 이후 '최악'이었던 2분기(-16.1%) 성적표와 비교해 뚜렷한 반전이다.

반면, 내수 항목 가운데 민간소비는 의류 등을 중심으로 2분기보다 0.1% 줄었고, 건설투자도 7.8%나 급감했다.

수출이 2분기 대비 성장률을 4%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리고 민간소비 등 부진한 내수가 약 2%포인트 끌어내린 셈이다.

앞서 8월 한은은 올해 GDP 성장률을 -1.3%로 전망하면서 "3분기와 4분기 각 1%대 중반 이상 성공하면 연간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4분기 성장률(직전분기 대비)이 0.0∼0.4%만 나오면 -1.3% 성장률은 달성된다“고 말했다.

이어 "1%대 중반이면 연간 -1.3% 성장이 가능하다고 얘기해왔는데, 3분기 성장률이 1.9%까지 높아졌기 때문에 연간 성장률 상향 수정 기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GDP

▲ "4분기 성장률, 미·유럽 코로나 재확산세가 변수 "

최근 미국과 실제 유럽 지역의 코로나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으면서 4분기 한국 수출 상황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양수 국장은 "3분기 1.9% 반등으로 실제 연간 성장률이 한은 전망(-1.3%)을 웃돌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최근 4분기 유럽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추세라 이런 리스크 요인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보면 연간 성장률은 아직 전망치 범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4분기에는 방역 1단계 완화에 힘입어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가 심화하고, 미국 대선 및 미·중 갈등 관련 불확실성도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 기업들이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선전하면서 수출 실적이 생각보다 괜찮게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글로벌 차원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 수출 흐름도 결국 앞으로 미국, 유로존 등에서 코로나19가 얼마나 퍼지느냐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주요국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뚜렷한 경기 반등세를 보이는 중국의 수요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당분간 해외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처럼 돌아오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3분기와 마찬가지로 중국 대상 수출이 유지된다면 4분기에도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