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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R&D, 도전적으로 바꾼다…주52시간 극복은 숙제

지난 7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25대 원장으로 취임한 윤석진 원장은 27일 KIST 본원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형 R&D·수평적 조직문화 확립을 내세웠다.

KIST는 이를 위해 설령 연구에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을 인정해 포상함으로써 도전적인 연구를 장려하는 '그랜드 챌린지' 문화를 도입하기로 했다.

연구소와 본부 단위로 운영하던 조직을 혁신하고 팀 위주 연구를 강화한다. 또한 연구 주제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프로그램인 '매트릭스 시스템'을 운영해 경직성을 줄이고 유연성을 키울 계획이다.

조직 문화도 개선해 연구진이 자존감을 느끼고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수평적인 문화를 확립한다.

신규 임용 연구원에 2년간 박사후연구원(포닥) 인건비를 지원하고 우수·은퇴 연구원을 교육이나 정책 분야 등에 활용한다.

반기별로 전 직원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고 주요 의사 결정 기구에 직급·직종별 참여를 늘린다.

윤석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 원장
KIST 제공

홍릉 강소특구를 활용해 기술이전과 산업화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도 보였다. 강소연구개발특구는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을 중심으로 공공기술 사업화 거점을 육성하는 제도다.

윤 원장은 "과거의 잘못을 고치고 과감하게 혁신하면서 한국적 R&D를 확립할 것"이라며 "연구개발(R&D) 평가 체계를 정량 평가에서 정성 평가 중심으로 과감하게 바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연구에 도전하는 한국형 R&D를 확립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 주52시간 시대, 재량근로제로 연구자율성 강화 목소리도

그럼에도 연구개발에 있어 재량근로제로 연구 자율성을 강화해야한다는 숙제도 나온다.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이하 연구회) 이사장은 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출연연 국정감사에서 "주52시간제 시대에서도 재량근로제를 통해 연구 자율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생각해 각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에 이를 확산하는 정책을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52시간제는 국가·사회적으로 반드시 추진해야 할 정책이지만 과학기술 연구개발(R&D)과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는 재량근로제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행위에 시간이라는 개념이 도입되면 대한민국은 망한다고 생각한다. 연구는 시간 개념을 떠나 우수한 성과를 내기 위한 자기와의 싸움이고, 재량근로제를 확산하면 출연연 본연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