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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예금·대출금리 나란히 반등…대기업 대출금리만 하락

은행권의 예금과 대출금리가 지난달 나란히 반등했다. 다만 대기업대출 금리만 나홀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와 연동되는 시장금리는 올랐으나 대기업대출은 고신용차주 비중이 늘면서 금리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9월 은행 대출금리 4개월 만에 반등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9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0.88%로 집계됐다. 8월(0.81%)보다 0.0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6월(0.89%) 최저치를 찍은 이후 4개월 만에 올랐다.

대출금리는 전월대비 0.30%P 오른 2.63%에서 2.66%로 집계됐다. 이는 10개월 만의 반등이다.

대출 주체별로 나눠보면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2.80%에서 2.86%로 0.06%포인트 올랐지만, 대기업 대출금리는 2.48%에서 2.43%로 0.05%포인트 떨어졌다. 시장금리가 올랐지만,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의 대출이 늘면서 금리가 내려간 것으로 해석된다.

가계 대출금리의 경우 2.55%에서 2.59%로 0.04%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2.44%)과 일반신용대출(2.89%)은 각각 0.05%p, 0.03%p 높아졌고, 집단대출(2.41%), 보증대출(2.52%)는 0.01%p, 0.03%p 씩 올랐다.

은행 가중평균금리

▲예대마진 1.78%로 전달보다 소폭 축소

예금은행의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이, 즉 예대마진은 1.78%포인트로 8월(1.82%포인트)보다 0.04%포인트 줄었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와 총대출금리는 각 0.84%, 2.87%로 예대마진이 8월과 비교해 각 0.03%포인트, 0.05%포인트 떨어졌다.

은행 외 신용협동조합·상호금융·새마을금고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도 지난달 0.01%∼0.03% 포인트 하락했다.

대출금리도 많게는 0.42%포인트(상호저축은행), 적게는 0.02%포인트(신용협동조합) 떨어졌다. 다만 신용협동조합의 대출금리는 3.92%에서 3.95%로 0.03%포인트 오히려 높아졌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전반적으로 9월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금리도 올랐다"며 "수신 금리 인상에는 은행들이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자금 유치 활동을 강화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금융위 "DSR 기준 안 낮춘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28일 가계부채 관리 방안과 관련해 은행권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 기준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DSR는 대출 심사 시 차주의 모든 대출에 대해 원리금 상환 부담을 계산하는 지표다.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과 카드론을 포함한 모든 금융권 대출 원리금 부담을 반영한다.

현재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 시가 9억원 초과 주택을 담보로 한 신규 주택담보대출에 DSR 40%(비은행권 60%) 규제를 개인별로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