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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부자 37.5% “부동산보다 사업으로 부자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자 3명 중 1명은 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에서 부동산 등 자산 투자보다는 스스로 일군 사업을 통해 부자 대열에 올라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에 부자도 소득 감소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8일 내놓은 '2020 한국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월 가구 소득이 줄었다고 답한 부자는 30.5%였다. 이들의 월 가구 소득은 평균 21.3% 감소했다.

소득이 줄었다고 응답한 부자들 중 94.3% `근로·산업 소득이 줄었다`고 답했다. 금융 소득이 줄었다는 응답자는 44.3%, 부동산 임대 소득이 줄었다는 응답자는 28.7%였다.

◆ 부의 원천 ‘부동산투자’→‘사업수익’으로

한편, 한국 부자의 37.5%가 현재 부를 이룰 수 있었던 가장 주된 원천으로 '사업수익'을 꼽았다. 이는 부동산투자가 2011년 주된 부의 원천으로 꼽힌 것과 비교해 두드러진 변화다.

2011년에 부의 주된 원천이 '부동산투자'라고 응답한 경우가 45.8%로 가장 많았고, '사업수익'이 28.4%로 두 번째였다.

연구소 측은 "2011년 이전에 부동산 자산가치 상승에 따라 '부동산투자'가 부의 원천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데 비해, 2010년대 벤처와 스타트업 붐에 따른 성공사례가 나타나면서 '사업수익'으로 부의 원천이 변화한 것"이라고 보았다.

총자산 규모별로도 부의 원천 변화에 차이가 나타났는데, 50억원미만 부자들은 10년전에 비해 부의 주된 원천으로 '부동산투자'는 감소하고, '사업수익'과 '근로소득'은 증가하였다.

반면 50억원이상 부자들은 '부동산투자'나 '사업수익'인 응답은 감소하였으나, '상속이나 증여'는 13.2%p나 증가하였다.

한국 부자 설문조사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 부동산자산 비중은 증가세

다만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중 부동산 자산 비중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대 중반 이후에는 부동산자산 비중은 점점 증가하고 금융자산 비중은 점차 감소하며 자산 비중간의 갭이 증가하였다는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부동산자산의 증가세는 2010년대 초반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약세를 보이다가 2010년대 중반부터 강세로 전환되면서 부자들이 부동산 자산에 투자비중을 늘린 영향으로 연구소는 보았다.

연구소에 따르면 부자의 자산 포트폴리오 중 부동산자산과 금융자산의 비중은 2017년 각각 52.2%, 44.2%에서 2020년 56.6%,38.6%로 격차가 벌어졌다.

이번 보고서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전문 시장조사기관을 통해 전국의 금융자산 10억원이상 고자산가 대상 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설문조사는 개별 면접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2020년 7월 6일부터 8월 7일까지 40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는 2010년 16만명에서 2019년 35만 4천명으로 2.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자들의 총금융자산은 1,158조원에서 2,154조원으로 1.9배 증가했다. 부자 금융자산 증가 폭은 한국 가계 전체의 금융자산이 1.7배 증가한 것보다 더 컸다.

부자들은 부를 늘리기 위한 성장 동력으로 첫째 '연간 저축여력', 둘째 '종잣돈'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