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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부분변경된 10세대 'E클래스'..시작된 풀체인지 '5시리즈'와의 경쟁


메르세데스-벤츠 10세대 'E클래스' 부분 변경 모델은 엔진이나 변속기, 섀시가 바뀐 것도 아니라 큰폭의 변화는 없다. 페이스리프트 차량이라 이는 당연한 수순이다. 외관 디자인 변화가 크고 이 때문에 보여지는 이미지에서는 많이 달라졌다. E클래스는 'S클래스 보다 조금 작은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이라고 인식되고 있다. S클래스는 풀체인지가 되는 상황이고 디자인 변화를 겪게 된다. 이 때문에 E클래스 또한 S클래스와 유사하게 디자인 변화가 이뤄져야만 했다.

외관 디자인은 온순한 모습으로 가다듬어졌다. 이에 대한 호불호 상황이 나타나고 있긴 하다. "뭐가 이렇게 많이 변해버렸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큰 변화가 이뤄졌다. E클래스는 준대형 세단인데, 이전보다 더 크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실내에서의 공간감이 상당했다. 마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타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더 하우스 오브 E'에서 진행된 '더 뉴 E클래스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E220d 4MATIC AMG 라인'과 '350 4MATIC AMG 라인'을 경험했다. 두 모델은 차량 크기도 다르다. 길이(4940mm)와 너비(1860mm)는 같은데 높이에서 220 모델(1475mm)이 15mm 더 높다.

샤프했던 외관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헤드램프의 형상은 온순한 모습으로 변화했고 후면의 테일램프는 양옆으로 길게 늘어놨다. 낮게 깔려 있으며 바닥에 편히 앉아있는 듯한 모습으로 변화됐다. 이전 E클래스는 여성적 느낌도 가미 돼 있었으나, 부분변경을 통해서는 남성적 느낌만이 강하게 드는 듯하다.

E220d 4MATIC AMG 라인에는 '울트라 레인지 하이빔' 기능이 포함된 '멀티빔 LED 헤드램프'가 기본 적용됐다. 교통 상황에서 따라 지능적으로 반응하며 시야 확보에 도움을 준다. 도로에 다른 차량이 없는 경우, 울트라 레인지 하이빔이 650미터까지 앞을 비춘다. 새 디자인인 분할형 테일램프는 모던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 '220' 운전석에 앉아 있으니, 후드 부근에 굴곡진 부분이 보였다. 이를 '파워돔'이라고 부르는데, 2개가 보여지고 있고 프론트 범퍼에는 하이글로시 소재의 블랙 트림이 적용됐다. 여기에 19인치 AMG 5트윈 스포츠 알로이 휠이 기본 적용됐다. 생긴 형상으로 인해 해당 휠 디자인에 대한 좋지 못한 평가가 나오기도 하고 있긴 하다. 라디에이터 그릴 같은 경우는 기존 위에서 아래로 좁아지는 'V' 형태에서 위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넓어지는 'A' 형태로 변경됐다. '메르세데스-AMG E 53 4MATIC'에서 볼 수 있었던 스포티한 느낌을 주는 다이아몬드 그릴 디자인이 적용되기도 했다.



▲​E클래스 350 4MATIC AMG 라인<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E클래스 350 4MATIC AMG 라인<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실내에는 강력해보이는 스포티한 스티어링 휠이 적용됐다. 이는 출시 초기부터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디자인에서도 그렇지만 조작감에서도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림도 당황스러운 감정이 들 정도로 굵어진 점이 특이점이다. 2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의 크기는 상당히 컸다. 선명도가 매우 높았고 시원시원한 감정을 줬다. 조금 오랜시간 주행을 한 뒤 디스플레이를 만져봐도 발열이 적었다. '350'에는 AMG 나파 가죽 시트와 64가지 색상의 앰비언트 라이트, 파노라믹 선루프가 적용된다. E클래스는 실내공간에 편안함을 덧입히고자 했다. 350에는 오픈포어 방식으로 만든 우드트림이 적용 돼 있으며 고급스러우며 안락한 공간 구성으로 짜여져 있다. 1열 센터터널 부근이나, 왼팔을 올려두는 도어 트림, 비상등 버튼 등 하나 하나에서 탑승자의 편안함을 위한 세심함이 전해져온다. 각도를 어떻게 하면 팔을 두기 편하며 또, 누르기 편안한지에 대한 그들의 고민이 전해져온다. 센터 페시아에 있던 아날로그 시계가 없어진 것에 대한 의아함에 대한 언급이 있기도 한다. 뭔가 느껴지는 허전함 때문이다.



▲350 4MATIC AMG 라인<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350 4MATIC AMG 라인<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디젤 엔진을 품은 220 차량은 심심한 느낌이 없지는 않았으나, 기본기를 제대로 갖추고 있었다. 오랜 역사에서 스며든 기술력이 뭍어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이 주는 날카로운 주행 감성, 섬세함 등의 능력들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가솔린 엔진을 품은 350 차량에서는 220에서 느낀 심심한 감정이 사라진다. 220과 350은 주행 감성 등 많은 부분에서 그 차이가 컸다. 옵션 사양에서도 격차가 크다. 350에는 '부메스터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들어가 있고 주행 모드에서는 '스포츠 플러스'가 적용 돼 있다.


▲​E클래스 350 4MATIC AMG 라인<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E클래스 350 4MATIC AMG 라인<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220과는 다른 주행에서의 강력함을 느낄 수 있는 350에는 48볼트 전기 시스템인 'EQ 부스트'가 탑재됐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됐다. 가속 시 22마력의 출력과 25.5kg·m 토크를 보탠다. 계기판 오른편 하단에 'EQ'라는 표시가 보이는데, 주행 중 작동 상황을 볼 수 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나름의 출력을 발휘하는데, 출발할 때나 혹은 출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내연기관을 보조한다. 9단 자동변속기는 전 모델에 탑재된다. 이날 220 모델을 정속주행으로 운행한 뒤 확인한 평균 연비는 14.9km/L였다. 해당 모델의 복합연비는 13.2km/L이다.



▲반자율주행 시 속도 설정 관련 조작부(​E클래스 350 4MATIC AMG 라인)<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반자율주행 시 속도 설정 관련 조작부(​E클래스 350 4MATIC AMG 라인)<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국내 판매되는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에 처음으로 적용된 'MBUX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은 주행 상황 속에서 가상의 주행 라인을 보여주며 운전자를 돕는다. 최신 버전의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가 전 모델에 기본 사양으로 탑재됐다. 반자율주행에서도 주행 부분에서 처럼 정교함을 느낄 수 있게 했다. 핸들 위 조작부에서 'SET+'나, 'SET-'를 누르면 10km/h씩 높아지거나 낮아지며 문지르는 형태로 조작할 시에는 1km/h씩 조절된다. 이날, 주행한 도로 상황이 차가 무척 막혔는데, '교통 체증 Assist'를 사용해봤다. 해당 기능 작동 상황에서는 녹색으로 된 핸들을 잡은 손 표시 윗부분에 차 막힘을 보여주는 녹색 표시의 이미지가 더불어 뜨고 해당 기능 작동 상황 속에서는 규정 간격 설정이 불가하다. 즉, 차간 거리 조절이 되지 않았다. 해당 기능 조절은 4단계로 이뤄지며 최소 속도 설정은 20km/h이다.

E220d 4MATIC AMG 라인의 권장소비자가격(부가세 포함)은 7790만원이고 350 4MATIC AMG 라인은 8880만원이다. 1000만원 정도의 차이인데, 내용에서의 차이는 매우 크다. 220은 기본 트림이며 좀 더 좋은 옵션 적용을 위해서는 350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한국에서 E클래스는 BMW '5시리즈'와 경쟁하게 된다. 피할 수 없는 경쟁 차량이다. 5시리즈는 이번에 풀체인지가 됐다. 이 때문에 두 차량이 어떠한 경쟁 상황을 보여주게 될지에 대한 부분도 관심을 받고 있다. 두 차량간 성격과 느낌은 크게 다르다. 감성에서도 차이가 있다.

E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한국에서의 성장에 큰 기여를 한 차이고 지난 2019년의 경우에는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승용 부문 시장에서 판매량이 가장 좋은 결과를 낸 차량이기도 하다. E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 매우 중요한 차량이다. 이번 부분변경 E클래스에 큰 폭의 변화는 없다. 시승을 통해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에서 이들이 가진 기술력의 우수함을 느껴볼 수 있었다. 엄밀하고 날카로운 주행감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고 발란스 부분에서도 이 제조사가 가진 경쟁력은 다들 알고 있다. "어떻게 차를 이렇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했고 이 같은 기술력이 메르세데스-벤츠라는 제조사가 가진 높은 수준의 차 만들기 실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클래스 350 4MATIC AMG 라인<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E클래스 350 4MATIC AMG 라인<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E클래스 350 4MATIC AMG 라인<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E클래스 350 4MATIC AMG 라인<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