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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선전은 계속된다...분사하는 LG 배터리는 CATL 격차벌려

한국의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계 3사(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모두 점유율이 대거 오르면서 이들 점유율의 합계가 전년 대비 두 배를 넘어섰다.

30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1~9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에서 한국계3사 점유율은 전년 동기 16.2%에서 35.1%로 두 배를 넘어섰다.

LG화학은 사용량 19.9GWh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SNE리서치 측은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이 20GWh 가까이 다다르면서 2위 CATL과의 격차도 오히려 더 벌어졌다"며 "LG화학은 두 배가 넘는 급성장세로 20GWh에 육박하면서 시장 전체 감소폭을 대폭 줄이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급증세를 기록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삼성SDI는 전년 동기 대비 67.5% 증가하면서 5.0GWh를 돌파했고 SK이노베이션도 3.5GWh로 2.3배 이상 늘어났다. 양사는 각각 글로벌 순위가 같은 기간 한계단, 세계단 오르며 4위.6위를 기록했다.

SNE리서치 측은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가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2, 3위 CATL과 파나소닉을 비롯하여 대다수 일본계 및 중국계 주요 업체들이 여전히 역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20 9월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LG화학 CATL LG이노베이션 삼성SDI
SNE리서치 제공

◆ LG화학 배터리 부문 분사안 통과

LG화학의 전지사업 분사안은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여유있게 통과됐다.

소액 개인 주주들의 반대가 극심했던 데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까지 반대표를 결정했지만 이날 투표 결과 주총 참가 주식 중 82.3%, 의결권 기준으로는 63.7%의 높은 찬성률을 기록했다.

LG화학은 배터리 개발에 착수한 지 25년 만에 별도 법인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시키는 것으로, 2024년에는 현재의 13배 규모인 매출 30조원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G화학 최고경영자(CEO) 신학철 부회장은 주총에서 "한치 앞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배터리 사업 특성에 최적화한 경영 체계를 수립하고 시장에서 초격차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고자 한다"며 "분할을 통해 LG화학이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 '제2의 반도체'라 불리는 배터리...회복세 보이는 중국업체 변수

한국계 3사의 성장세 속에서도 회복세를 보이는 중국계 업체들의 성장세도 무시할수 없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월에 판매된 중국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이 8월에 이어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로 급증했다.

지난 9월 중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6.4GWh로 전년 동월 대비 45.1% 증가했다. 증가폭은 8월(39.4%)에 비해 다소 늘어났다. 7월에 소폭 증가세(3.0%)로 돌아선 이후 갈수록 증가세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SNE리서치 측은 "2019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11개월 동안의 감소세가 끝나고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누적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34.4GWh로 전년 동기 대비 23.5% 줄었다. 대신 누적 감소폭은 1~8월(31.2%)에 비해 어느정도 축소되었다.

SNE리서치 측은 "국내 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지 시장 흐름에 발맞추어 기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성장 전략을 가다듬는 것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30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주재 중인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가운데)/사진=
LG화학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