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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바이든 당선에 기대에 출렁'

한국은행은 4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주제로 금융·경제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대통령 선거의 영향을 분석하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선반영된 전망을 되돌리려는 심리에 변동성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은은 "변동성이 커진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미국 대선 결과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서울 외환시장서 원/달러 환율 출렁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3.6원 오른 1,137.7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5.8원 내린 1,128.3원에서 출발한 뒤 미국 대선 동향에 따라 큰 폭으로 오르내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을 요동치게 한 것은 미국 대선 출구조사 결과와 개표 동향이었다.

애초 시장 참가자들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더 크게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은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고 상·하원까지 민주당이 장악해 '블루웨이브'가 실현될 경우, 이른 시일 내 대규모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5.8원 내린 채 출발했다.

그러나 선거가 예상외로 접전 양상을 띠면서 오름세를 탔고, 핵심 경합 주(州)로 꼽힌 플로리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점심 무렵 1,148원까지 치솟았다.

미 대선 첫 TV토론 맞대결 벌이는 트럼프·바이든 (클리블랜드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대선 첫 TV토론에서 논쟁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다만 오후 들어 상승 폭을 빠르게 반납했고 이후 1,130원대 중후반에서 오르내렸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상승 폭이 과도하다는 경계감과 함께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상승에 따른 위험 선호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선거 결과가 정해질 때까지 조금 더 지켜보는 분위기"이라고 말했다.

◆ 기재부 "미국 대선 불확실성 장기화 대비...시장 변동성 확대 대응"

기획재정부는 미국 대선등 해외리스크 지속 가능성과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에 나섰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재부 내 거시경제금융 관련 부서를 소집했다.

그는 "(미국 대선이) 조기에 선거 결과가 확정되지 않을 우려가 있다"며 지난주 초 구성된 '미 대선 대응 실무 TF'에 "개표 동향과 이후 전개될 상황별로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라"고 당부했다.

기재부는 5일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미 대선 관련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대응 방안을 점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