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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70주 연속 상승…매물 부족에 전세난 심화

전세물건이 부족해지면서 전세난도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번 주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23% 올라 전주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60주 연속 상승이다.

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은 0.10%에서 0.12%로 오름폭을 키워 70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서울에서는 강남4구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송파(0.21%)·서초(0.20%)·강남(0.19%)·강동구(0.18%)가 상승률 상위 1∼4위에 오르며 새 임대차법이 본격 시행된 8월 초 급등기 상승률에 근접했다.

강남권 다음으로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마포구(0.15%), 용산구(0.12%), 성동구(0.07%)뿐 아니라 동작구(0.17%), 관악·금천·성북구(0.11%) 등도 대체로 오름폭을 키웠다.

경기(0.24%)와 인천(0.48%)은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도에서는 고양 덕양구(0.42%)·일산 동구(0.36%), 의정부시(0.38%), 광명시(0.37%)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인천에서는 연수구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1.16%로 크게 올랐고, 서구(0.40%), 계양구(0.35%) 등도 상승을 이어갔다.

지방도 0.21%에서 0.23%로 상승 폭이 커졌다.

세종의 전셋값은 지난주 1.24%에서 이번 주 1.26%로 상승 폭을 키웠다.

부산은 연제구(0.35%→0.51%)와 해운대구(0.39%→0.45%), 울산은 남구(0.62%→0.71%)와 북구(0.53%→0.56%), 대구는 수성구(0.21%→0.42%) 중심으로 오름폭이 컸다.

감정원은 "저금리, 계약갱신청구권, 청약 대기 수요, 거주요건 강화 등과 가을철 이사 수요의 영향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학군과 역세권 주요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아파트

▲내년 아파트 입주도 줄어 '공급 우려'

전세난은 앞으로도 문제다. 올해 4분기에는 수도권의 입주 물량이 이달 1만3천951가구에 이어 11월 1만5천83가구, 12월 1만9천500가구로 늘어나 다소 공급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울은 이달 입주 물량이 702가구(3개 단지)에 그쳐 공급 상황이 나아지길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내년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6만5천594가구로, 올해보다 26.5%(9만5천726가구) 감소하는 것으로 부동산114는 집계했다.

서울만 보면 내년 입주 물량은 2만6천940가구로 올해(4만8천758가구)보다 44.7%(2만1천818가구) 급감해 반 토막이 나고, 경기도 역시 내년 10만1천711가구로 올해보다 22.1%(2만2천476가구) 줄어든다.

전세난 심화는 이번 주 조사에서 보듯 매매시장을 자극하는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서민이 거주하는 서울 중저가 아파트나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의 아파트값을 자극해 전세난이 전반적인 주거난을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감정원은 "서울 강남권 고가 재건축 단지는 대체로 매수세가 감소하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나 중저가 단지는 전세 물량 부족과 입주 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면서 전세난이 중저가 아파트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