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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일자리에서 고용보험 가입자 늘어…청년·제조업은 어렵다

10월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36만 명 대로 증가폭이 커졌다. 하지만 최근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늘어난 대부분이 공공행정·보건복지 등 정부 재정 사업 분야이다.

제조업 분야와 청년층 일자리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어 민간 노동시장의 상황은 여전히 낙관하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10월 고용보험 가입자 2월 수준 회복

고용노동부가 9일 발표한 10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천423만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6만4천명(2.6%) 증가했다. 월별 증가 폭이 올해 2월(37만6천명) 수준을 거의 회복한 셈이다.

고용보험 가입자의 월별 증가 폭은 올해 3월 25만3천명으로 뚝 떨어졌고 5월에는 15만5천명으로 내려앉았으나 이후 꾸준히 회복세를 보였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 커져…대부분이 정부·지자체 일자리 사업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세를 이끈 것은 서비스업이었다. 서비스업의 가입자는 지난달 984만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9만3천명(4.2%) 증가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공공행정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19만9천명 급증했다. 공공행정의 월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공공행정, 전문과학기술, 출판ㆍ통신ㆍ정보 등에서 고용보험 가입자의 증가폭이 커졌다. 이 같은 증가는 '코로나19 극복 희망 일자리 사업'을 포함한 정부와 지자체 일자리 사업과 비대면 업무 방식의 확산 등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고용

▲숙박·음식업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폭 전달보다 커져…제조업 13개월째 마이너스

숙박·음식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2만2천명 줄어 감소 폭이 9월(1만3천명)보다 커졌다. 지난 8월 중순을 기점으로 한 코로나19 재확산의 고용 충격이 숙박·음식업을 중심으로 계속된 셈이다.

도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도 1만2천명 감소했다. 반면 소매업은 홈쇼핑 등 비대면 소비 확산에 힘입어 1만6천명 증가했다.

국내 산업의 중추인 제조업의 고용 부진은 지난달에도 계속됐다. 제조업의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352만5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4만5천명(1.3%) 감소했다. 제조업의 월별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해 9월부터 13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력 산업인 전자·통신업(-6천명), 자동차업(-8천명),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 운송장비업(-7천명) 모두 고용보험 가입자가 줄었다. 전자·통신업과 자동차업의 감소 폭은 9월보다는 축소됐다.

고용

▲재정 일자리 집중된 노년층 가입자 증가…30대는 줄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감을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23만8천명 급증했고 50대(12만6천명)와 40대(5만1천명)도 증가했다.

29세 이하도 3천명 늘어 올해 2월 이후 8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 또한 '청년 디지털 일자리'를 포함한 일자리 사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30대는 5만4천명 줄어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정부 일자리 대책이 노년층에 집중된 데다 청년층이 일할 수 있는 민간 일자리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 구직급여 수급자 64만3천 명…지급액 1조원 육박

정부가 실업자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주는 구직급여의 지난달 지급액은 9천946억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3천143억원(46.2%) 증가했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8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5천명(6.0%) 증가했다. 구직급여 수급자는 64만3천명으로, 21만5천명(50.2%) 늘었다.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고용 지표가 대체로 개선세를 보인 것은 월별 노동시장 동향의 조사 범위와도 무관치 않다.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 가운데 계약 형태가 상용직과 임시직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코로나19 사태의 피해가 집중된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 프리랜서, 자영업자, 초단시간 근로자 등은 제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