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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시대 중고차, 비대면 앞으로…소비자 불신 극복은 숙제

중고차 업계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대면거래 기피 분위기를 비대면 거래로 돌파하고 있다.

직영중고차 기업 K Car(케이카)는 자사의 중고차 비대면 거래 '내차사기 홈서비스' 누적 이용자가 25만명을 돌파, 전체 거래량의 30%를 넘어섰다고 최근 밝혔다.

'내차사기 홈서비스'가 지난 2016년 정식으로 선보인 이래 5년만에 30%대를 돌파한 것이다. 이 서비스는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PC 및 모바일로 직영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는 100% 비대면 온라인 구매 서비스다.

케이카는 직장생활이 바쁘고 온라인 환경에 친숙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서비스 를 적극 사용했다고 평가했다.

중고차
케이카 제공

중고차 매매단지 엠파크는 지난 6일 신한은행과 비대면 중고차 거래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고객은 온라인 중고차 상담 및 구매 서비스 '엠파크 홈서비스'에 신한 마이카 대출 상품을 이용해 최저 2.95%의 낮은 금리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엠파크는 홈서비스에 중고차 업계 최초로 비대면 구매 서비스에 실시간 영상 상담을 도입해 소비자가 원하는 차량 정보를 즉석에서 전달하고 있다.

카쉐어링 서비스 쏘카는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캐스팅을 통한 비대면 중고차 거래 서비스를 지난 달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서비스는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과 모바일 간편결제 대중화 등과 맞물려 빠르게 성장해 왔다"고 밝혔다.

엠파크 노주영 대표와 신한은행 장용석 본부장이 인천 엠파크에서 중고차 거래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엠파크 제공

◆ 비대면 노력에도 넘어야할 소비자 불신

중고차 업계가 비대면 서비스를 나서지만 소비자 불신은 넘어야할 벽이다.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하여 중고차 매매시장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들의 80.5%는 우리나라 중고차 시장이 불투명·혼탁·낙후되어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매매시장이 투명·깨끗·선진화되었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11.8%에 그쳤다.

이는 작년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중고차매매시장 소비자인식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보면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미지는 지난해 '불투명·혼탁··낙후되어 있다는 인식'(76.4%) 보다 개선되기 보다는 오히려 악화된 것이라고 전경련은 밝혔다.

중고차매매시장이 불투명·혼탁·낙후되었다고 응답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어본 결과, 가격산정 불신(31.3%), 허위·미끼 매물(31.1%) 주행거리 조작, 사고이력 등에 따른 피해(25.3%) 등의 순서로 응답했다.

중고차 매매시장에 완성차 제조 국내 대기업이 진입하는 데 찬성하는 소비자(63.4%)는 반대하는 소비자(14.6%) 보다 4배 이상 많았다.

한국소비자원이 전날 공개한 소비자 지향성 신호등 분류에서 중고차 시장은 파란불의 '양호시장', 노란불의 '미흡 시장', 빨간불의 '경고 시장' 중 '경고 시장'으로 분류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우리나라 중고차매매시장의 고질적인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누적된 소비자들의 중고차 매매시장에 대한 불신을 반영한 것"으로 본다.

중고차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 접점찾는 중소벤처기업부

한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현대자동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 문제와 관련해 "현대자동차와는 접점을 찾는 중이다, 쉽지 않겠지만"이라며 "현대차가 생각한 것보다는 유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