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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중국판 블프, '11·11 쇼핑축제' 자정 시작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인 '11·11 쇼핑 축제'가 오늘 밤 자정에 시작된다. 알리바바와 징둥, 핀둬둬 등 중국의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일제히 11일 오전 0시부터 24시간 동안 할인 판매에 들어간다.

▲ 알리바바, '11·11 쇼핑축제' 자정 시작…패션 명품업체도 참여

알리바바는 행사를 앞두고 낸 보도자료에서 올해 쇼핑 축제 기간 T몰, 타오바오, 카오라, 허마셴성 등 자사의 여러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에서 약 8억명의 쇼핑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알리바바는 올해 쇼핑 축제에 중국 안팎의 25만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신제품만도 200만개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쇼핑 축제에서 팔리는 상품은 다양하다. 특히 올해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새로 가세해 80만채에 달하는 주택을 정가보다 최대 100만 위안(약 1억7천만원)까지 할인해 판매한다.

직영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고수하며 온라인 채널을 외면하던 패션 명품 업체들도 11·11 쇼핑 축제에 대거 새로 진입했다.

올해 알리바바의 11·11 쇼핑 축제에는 샤넬, 디오르 등 200여개의 패션 명품 브랜드가 참여하는데 프라다, 카르티에, 피아제, 발렌시아가 등 여러 브랜드가 새로 가세했다.

알리바바 측은 올해는 11일 본 행사에 앞서 1∼3일을 '1차 판매 기간'으로 추가 지정해 할인 축제를 사실상 사흘 더 연장해 운영하면서 매출 극대화 효과를 노리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올해 11·11월 쇼핑 축제가 1차(1∼3일)와 2차(11일) 두 차례로 나뉘어 진행되는 것을 두고 '광군제'(光棍節·싱글의 날)가 '쌍절곤'(雙節棍)으로 바뀌었다고 비유하기도 한다.

광군제

▲매출 실적에 관심…중국 소비 저력의 척도

11·11 쇼핑 축제는 중국 경제의 성장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엔진으로 평가되는 소비 활력을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중국 안팎의 주목을 받는다.

작년 알리바바 한 회사의 플랫폼에서 이뤄진 거래액만 2천684억 위안(약 45조7천억원)에 달했다.

올해 11·11 쇼핑 축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가 큰 충격을 받았다가 본격적인 회복 추세에 접어든 가운데 열린다는 점에서 더욱 각별한 주목을 받는다.

더욱이 중국 공산당은 지난달 열린 19기 5중전회(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를 통해 미중 신냉전 시대를 맞아 국내대순환을 위주로 한 '쌍순환'(雙循環·이중순환) 발전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앞으로 중국 경제를 견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내수의 활력도를 가늠할 11·11월 쇼핑 축제의 결과에 과거보다 더욱 각별한 의미가 부여될 수 있다.

작년 소비가 전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한 비중이 56%에 달했다. 쌍순환 전략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향후 중국 경제에서 소비의 역할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더 많은 중국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경험을 하게 된 것도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올해 11·11 쇼핑 축제 매출 실적 향상 요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대기업에서부터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개인 사업자에 이르기까지 물건을 파는 상인들은 과거보다 한층 적극적으로 알리바바 같은 전자상거래 업체가 운영하는 라이브 커머스(온라인 생방송 판매)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라이브 커머스 채널인 '타오바오 라이브'(타오바오즈보·淘寶直播)에서 최근 11·11 쇼핑 축제 예약 판매가 시작된 지 단 10분 만에 작년 예약 판매 첫날 하루 전체의 거래액을 돌파했는데 이는 라이브 커머스의 급속한 성장 추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알리바바는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디지털 채널 활용은 필수가 됐다"며 "글로벌 기업과 브랜드가 온라인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디지털 도구와 마케팅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