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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코로나19 발생현황 (종합)

코로나19 발생현황, 신규 확진자 230명·누적 2만8998명

17일 코로나19 발생현황
▲ 17일 코로나19 발생현황, 자료: 방대본.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오늘(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코로나19 일별 발생현황 집계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230명이 확인돼 총 누적 확진자수는 2만8998명이 됐다. 위·중증 환자는 60명이며, 신규 사망자는 없었다. 치명률은 1.70%로 낮아졌다.

감염 경로별로 분류하면 지역발생이 202명, 해외유입이 28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87명, 경기 38명, 인천 12명 등 수도권에서 137명, 그 외 대구 2명, 경북 3명, 충남 9명, 광주 18명, 대전 1명, 경남 3명, 강원 13명, 전남 16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193명)보다 9명 증가하며 200명을 넘은 동시에, 지난 11일 이후 7일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갔다. 200명대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9월2일(253명) 이후 76일만이다.

이 같은 확산세는 카페와 직장, 가족·지인모임 등 일상 곳곳의 집단감염이 만연한 상황에서 학교와 동아리, 기도원, 백화점, 음식점 등을 고리로 새로운 발병 사례가 속속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 동아리·카페·기도원·가족모임…곳곳서 '일상 감염'

수도권의 코로나19 발생현황을 보면, 경기도 수원대 미술대학원 및 동아리 관련 누적 확진자는 전일 정오까지 14명에 이른다.

지난 13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나온 이후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1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미술대학원 관련이 5명, 동호회 회원 및 지인이 6명, 가족이 3명이다.

또 서울 동작구의 한 카페와 관련해서는 5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21명으로 집계됐다.

강서구에 소재한 한 병원과 관련해서도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7명이 늘어 지금까지 총 1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추가 확진자 7명은 학원 관련이 2명, 학원 관련 가족이 4명, 기타 1명이다. 방대본은 지표환자의 가족이 수강하는 학원 관련으로 추가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비수도권의 코로나19 발생현황을 보면, 강원과 호남 등지에서도 감염자가 속출했다.

강원 철원군의 한 장애인 요양원 감염 사례에서는 5명이 더 늘어 누적 확진자가 11명이 됐다. 신규 확진자 5명은 모두 지인에게 추가 전파가 이뤄진 사례로, 방대본은 지표환자와의 김장모임을 통해 감염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강원 지역 교장 연수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도 2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18명으로 늘었다.

전남 광양시에 소재한 한 기업을 중심으로 한 사례에서는 확진자가 4명 더 늘어 누적 29명이 됐다.

새로운 집단발병 사례도 곳곳에서 확인됐다.

충북 음성군의 벧엘기도원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총 10명이 확진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지표환자를 포함한 입소자가 4명, 운영자 및 가족이 3명, 방문자 및 방문자의 가족이 3명이다. 방대본은 지표환자에게서 기도원으로, 또 방문자 및 방문자의 가족으로 연쇄 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 청송군에서는 가족모임과 관련해 지난 14일 첫 환자 발생후 사흘만에 총 1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확진자의 지역을 보면 경북 15명, 충남 2명, 대구 1명, 서울 1명이다. 가족모임에 참석한 사람은 3명이었지만 미참석 가족 4명, 미참석 가족의 동료 11명, 지인 1명 등으로 감염 불씨가 이어졌다.

전남 순천시의 한 음식점에서도 지난 13일 첫 환자 발생후 지금까지 총 6명이 감염됐다.

◆ 전남 동부권, 동시다발 집단감염·n차 전파 혼재

지난 7일부터 전남 동부권을 중심으로 발생한 코로나19가 지역사회 n차감염과 소규모 집단감염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면서 방역당국의 대응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특히 감염원과 전파경로가 불분명한 사례가 많은데다 일부 확진자들은 의심 증상이 있음에도 일상생활을 계속하기도 해, 추가 확산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방역당국은 순천·광양·여수시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는 등 감염 차단을 위해 총력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확산세를 잡지 못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동부권 감염을 순천 신한은행, 순천 부동산 중개인·아구마을, LG화학, 광양농협·광양고, 광양 A기업·광양 귀농부부 등 크게 6개 고리로 구분하고 있으나 감염원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신한은행지점발 감염이 사그라든 순천시의 경우 최근에는 연향동의 한 식당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다시 나타났다.

광양의 코로나19 발생현황을 보면, 광양제철 협력사 직원과 가족이 감염된 이후 가족이 다니던 직장의 통근버스를 중심으로 n차 감염까지 발생하고 있다. 전파경로에는 장애인단체·산단 기업·카페·미용실·식당·대학생·퀵서비스 직원 등이 포함돼 무차별적으로 퍼지는 양상이다.

여기에 더해 광양 귀농부부 확진과 광양농협·광양고 사례 등 산발적인 발생도 계속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의심 증상자들의 일상생활 지속이 최근 감염확산의 한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 208번의 경우 발열과 인후통이 있는데도 해열제와 감기약으로 버티고 일상생활을 계속하다가 통근버스 확진과 지인과 지인 가족 감염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전남도는 순천·광양·여수시에 사회복지시설의 휴관·모임행사 참여 인원 100인 미만·50㎡ 이상의 식당 카페에서는 출입자 명부 관리 등을 정확히 지켜줄 것을 권고했다.

또 기업체 사업장에도 소속 직원 중 감기 증상이 있는 경우 유급휴가 실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 정은경 "2∼4주후 300∼400명 발생 가능"

방역당국은 앞으로 2∼4주 후에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0∼400명씩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현재 재생산지수는 1.12로, 1.1이 넘은 상황이다"며 "다양한 단기예측을 보면 현재 수준에서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지 않으면 2주나 4주 후에 (일 신규 확진자가) 300명에서 400명 가까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생산지수란 코로나19 감염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정 본부장은 최근의 코로나19 전파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이들의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최근 1주 동안 확진자 연령대 분포를 보면 40대 이하가 52.2%로 50대 이상(47.8%)보다 더 많았다. 최근 4주 동안(10.11~11.7)에는 40대 이하 확진자 비율이 49.1%로, 직전 4주(9.13~10.10)의 38.3%보다 10.8% 포인트 증가했다.

그는 "젊은 층은 이전에도 60대 이상 연령층과 비슷하게 감염됐을 것이지만, 무증상도 많고 앓더라도 경증으로 앓기 때문에 의료기관 방문이나 검사를 받는 기회가 적어서 적게 발견된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에는 접촉자조사나 가족 간의 전파조사 등을 통해 조금 더 많이 진단되고 있다. 젊은 층에서의 검사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전국적인 대규모 감염 확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젊은 층을 비롯한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누적된 상황뿐 아니라, 연말연시 행사와 모임으로 인해 사람 간 접촉이 많아지는 환경 등도 우려를 자아내는 요인으로 꼽았다.

정 본부장은 "실내활동 증가와 불충분한 환기로 밀집·밀폐·밀접 환경 노출이 증가하고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감염병의 증가 등 여러 가지 위험요인들이 겹치고 있다"며 "지금이 전국적 확산 여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고 진단했다.

◆ 수도권,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

정부는 19일 0시를 기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방역이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국민 절반 이상이 밀집한 수도권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강원도의 거리두기 단계도 함께 올리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일단 이날은 수도권만 상향하고 강원도의 경우 추이를 살펴보며 지자체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정 총리는 "최근 1주일 동안 수도권에서만 하루 평균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고령 확진자 비율, 감염재생산지수 등 다른 지표도 계속 나빠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단계가 격상되면 시민들은 일상에서 큰 불편을 겪게 되고 소상공인의 부담이 다시 커질 것이지만,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훨씬 더 큰 위기가 닥친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여러 번의 경험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단계 격상에서 제외된 지역들도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며 "이미 우리나라는 하나의 생활권으로 오늘 확진자가 없다고 결코 안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 강원도 "2∼3일 추이 더 지켜봐야"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며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기준을 일부 충족한 강원도의 경우, 확진자 발생 추이를 살핀 뒤 1.5단계 전환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성호 강원도 행정부지사는 "1주간 1일 발생 평균이 10명을 초과했기 때문에 1.5단계 격상 기준을 충족한 상황이지만 바로 격상하면 지역 사정과 맞지 않을 수 있어 2∼3일간 발생 추이 보면서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도의 코로나19 발생현황 및 추이를 보면, 지난 9∼15일 1주간 확진자 총 98명이 발생했다.

강원지역의 경우 1주간 일평균 10명 미만이면 1단계가 유지되지만, 이 기준을 넘어서면 1.5단계로 격상할 수 있다.

도는 원주 의료기 판매점·인제 북면 지인 모임 관련 확산세는 안정세로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철원지역에서 닷새간 확진자 25명이 발생해 지역 감염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도는 철원의 확진자 증가 추이를 보면서 이를 기초로 철원 또는 강원도의 거리두기 단계 격상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달라지는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에서 1.5단계로 상향되면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수칙에 더해 한층 강화된 방역 조치가 적용된다.

1.5단계는 '지역적 유행'이 시작되는 초기 단계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큰 중점관리시설 9종과 일반관리시설 14종 등에서는 철저한 방역 하에 영업을 해야 한다.

중점관리시설은 클럽을 비롯한 유흥시설 5종과 직접판매홍보관,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공연장, 식당·카페 등으로 이들 시설에서는 시설면적 4㎡당 1명으로 이용 인원이 제한된다.

이외에 유흥시설에서는 춤추기나 좌석 간 이동이 금지되고,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은 밤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노래연습장에서는 음식 섭취가 금지되고 한 번 이용한 룸은 소독을 거쳐 30분 후에 재사용해야 한다. 식당·카페에서는 테이블 간 1m 거리두기나 좌석·테이블 간 한 칸 띄우기, 테이블 칸막이 또는 가림막 설치 등의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일반관리시설은 PC방, 학원·교습소, 독서실·스터디카페, 결혼식장, 장례식장, 영화관, 공연장, 목욕장업, 이·미용업, 놀이공원·워터파크 등으로 이들 시설에서도 인원 제한, 좌석 간 거리두기 등의 조처를 따라야 한다.

참여 인원이 500명을 초과하는 모임이나 행사는 핵심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관할 지자체에 신고하면 진행할 수 있지만, 구호나 노래 부르기 등 위험도가 큰 활동을 동반하는 집회·시위나 대규모 대중음악 콘서트, 축제, 학술행사는 100명 미만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스포츠 경기 관중 입장은 30% 이내로만 허용되며,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정규 예배나 미사, 법회 등 종교 활동도 좌석 수 30% 이내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되고 모임·식사는 금지된다.

직장에서는 부서별 재택근무 확대가 권고되며, 고위험사업장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환기·소독·근로자 간 거리두기가 의무화된다.

등교 수업의 경우 1단계에서는 3분의 2 이하 원칙하에 지역·학교의 여건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지만, 1.5단계에서 무조건 3분의 2 이하를 준수해야 한다.

국공립시설 가운데 어린이집을 포함한 사회복지시설은 철저한 방역 하에 운영을 계속하지만, 경륜·경정·경마·카지노의 경우 이용 인원을 20% 내로 줄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