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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美제재에 중저가 ‘아너 스마트폰’ 매각

중국 화웨이(華爲)가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룽야오·榮耀)를 매각하기로 했다. 화웨이가 아너 브랜드를 떼어내고 나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경쟁(출고량 기준)을 해온 삼성저자에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출하량을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독주하는 가운데 화웨이, 샤오미(小米), 애플, 오포, 비보 등이 2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새로운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커졌다.

화웨이

▲화웨이, 중저가 스마트폰 ‘아너’ 매각

17일 펑파이(澎湃)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오전 발표한 성명에서 아너 부문을 분할해 선전(深천<土+川>)시 즈신(智信)신정보기술에 팔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 후 화웨이는 아너 지분을 전혀 보유하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이번 매각이 미국의 제재 속에서 아너 브랜드를 존속시키고 공급상과 판매상들을 살리기 위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산업 기술 요소를 계속 획득하기 어렵게 돼 소비자 부문 사업이 거대한 압력을 받는 고난의 시기, 아너 채널과 공급상들이 계속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체 아너 사업 부문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너를 인수하는 즈신신정보기술은 30여곳의 아너 판매상들 주도로 설립된 신설 회사라고 화웨이 측은 설명했다.

스마트폰

그러나 이날 아너 인수 측이 선전의 여러 일간지 광고를 통해 발표한 별도의 성명을 보면 이 회사에는 선전시 관할 국영기업인 선전시스마트도시과학기술발전그룹이 포함됐다.

전자제품 양판점인 쑤닝 등 판매상들을 전면에 내세운 모양새지만 중국 당국이 직접 나서 화웨이의 아너 매각 절차를 돕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아너는 2013년부터 화웨이가 운영해온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다. 화웨이에 따르면 지난 7년간 아너 브랜드로 팔린 화웨이 스마트폰은 7천만대에 달했다.

화웨이는 고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제품인 P시리즈나 메이트 시리즈는 화웨이 브랜드를, 보급형 중저가 제품에는 아너 브랜드를 달아 각각 별도 채널을 통해 판매해왔다.

화웨이가 스마트폰 사업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인 아너 브랜드를 매각하게 된 것은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작년 5월부터 시작돼 계속 강화된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는 이동통신 기지국 등 통신 장비에서 스마트폰 등 소비자 가전에 이르는 거의 모든 제품의 생산에 지장을 받고 있다.

미국의 제재에 대처하고자 화웨이는 대량 부품 비축을 해 놓았지만 미국의 제재가 언제 완화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근본적 대처 방안은 찾지 못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의 제재 탓에 화웨이가 첨단 고가 제품과 기업 대상 사업에 집중하기로 방향을 잡았다고 전했다.

시장 정보 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업계 1∼2위인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각각 22%와 1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