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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대기자금 이달만 10조 증가…사상 최고치 육박

최근 코스피가 연고점을 연일 경신하는 등 주가가 급등하면서 증시 대기 자금이 역대 최고치에 육박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전날보다 2천680억원이 증가한 63조1천78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 자금이다.

이는 역대 가장 높았던 지난 9월 4일(63조2천581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역대 최대 경신도 눈앞에 뒀다.

특히, 투자자예탁금은 주가가 급등한 이달 들어서만 10조원이 늘었다. 지난 2일에는 53조3천452억원이었는데, 보름 만에 18.3%가 증가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올해 초 30조원에 불과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패닉 이후 주가가 상승하면서 지난달 초 정점을 찍었다.

이후 주식시장이 다소 지지부진하던 지난달에는 55조원을 밑돌았고, 지난 5일에는 51조원까지 내려갔었다.

증시

▲빚투 증가…개인투자자 신용융잔고 17.2조

'빚투'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잔고는 17조2천441억원을 나타냈다. 지난달 16일(17조2천425억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융자잔고는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매수자금을 빌린 금액이다. 신용융자잔고는 지난 9월 18조원에 육박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면서 증권사들이 잇따라 신규 신용융자 약정을 중단했다.

이에 지난달 말에는 16조4천여억원까지 줄었으나, 이달 들어 증가세를 보여 지난 12일 다시 17조원을 넘어서며 늘어나고 있다.

통상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개인 투자자의 신용융자 잔고도 늘어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빠져나가는 것처럼 보였던 증시 대기 자금이 지난 3월 코로나19 패닉 이후 때처럼 이달 들어 다시 들어오고 있다"며 "현재의 주식시장 흐름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투자자예탁금과 신용융자잔고가 다시 최고치를 찍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