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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코로나19 발생현황 (종합)

코로나19 발생현황, 신규 확진자 363명·누적 3만17명

20일 코로나19 발생현황
▲ 20일 코로나19 발생현황, 자료: 방대본.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오늘(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코로나19 일별 발생현황 집계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363명이 확인돼 총 누적 확진자수는 3만17명이 됐다. 위·중증 환자는 84명이며, 신규 사망자는 3명, 치명률은 1.67%다.

감염 경로별로 분류하면 지역발생이 320명, 해외유입이 43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27명, 경기 62명, 인천 29명 등 수도권에서 218명, 그 외 대구 1명, 경북 7명, 충남 15명, 부산 2명, 광주 4명, 강원 24명, 경남 18명, 전남 14명, 충북 2명, 전북 13명, 제주 2명이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300명대를 기록하며 다시 대규모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과 경기 등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은 물론 지방 중소도시와 작은 마을 단위로까지 감염의 불씨가 이어지면서, 전국의 일상 곳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는 양상이다.

확진자가 단기간에 급증한 서울·경기·광주 전역과 강원 일부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9일부터 1.5단계로 격상됐지만, 산발적 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어 전파 고리를 차단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 대학·소모임·체육시설·노래방 등 '일상 감염' 지속 확산

먼저 서울시의 코로나19 발생현황을 보면,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모임에서 지난 16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1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12명이다. 이 가운데 대학생이 10명, 가족 1명, 기타 1명이다.

방대본은 지난 12일 학생 모임에서 감염이 발생한 뒤 가족, 학생, 식당 직원 등으로 추가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수도권의 한 동창 운동모임과 관련해 지난 14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9명이 연이어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0명으로 집계됐다.

방대본은 "(동창들이) 이달 6∼7일 강원도에서 골프 모임을 했는데 이 모임을 통해 처음 감염 전파가 이뤄졌고 이어 가족, 동료, 지인 등으로 추가 전파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중랑구의 한 체육시설과 관련해서도 이용자와 가족 등 총 9명이 확진됐고, 서대문구의 한 요양원과 관련해서는 종사자, 이용자, 지인 등 모두 1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 지역의 코로나19 발생현황을 보면, 김포시에서는 노래방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파주시의 한 홍보물 제작업체와 관련해서는 이달 1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8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돼 누적 확진자는 9명이 됐다.

방대본은 파주 감염 사례에 대해 "이달 6일 직장 회식을 통해 감염 전파가 발생한 뒤 가족과 동료 등으로 추가 전파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도 확인됐다.

서울 서초구의 한 종교시설과 관련해 이날 낮 12시까지 총 12명이 확진돼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며, 또 도봉구의 한 종교시설에서도 지난 15일 이후 현재까지 총 2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족·지인과 같이 소규모 모임에서도 감염이 속출했다.

서울 노원구의 한 일가족과 관련해 지난 14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현재까지 총 1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가족 내에서 처음 감염이 일어난 뒤 확진자가 방문한 의료기관 등으로 추가 전파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 지역 코로나19 발생현황을 보면, 남동구의 가족 및 지인 사례와 관련해서도 7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9명으로 늘었다.

비수도권에서도 감염의 불씨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각 지역의 코로나19 발생현황을 보면, 경남 하동군의 한 중학교와 관련해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11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21명으로 불어났다. 여기에는 학생, 교사, 학원강사, 학원생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전남 순천시의 한 마을 사례에서는 지난 15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지금까지 총 10명이 확진됐다. 이 마을에 대해서는 전날 오후부터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상태에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강원 철원군에서는 아이돌봄이와 관련된 새로운 집단발병 사례가 발생했다. 지난 15일 첫 환자가 발생한 뒤 가족, 동료, 동료의 가족, 돌봄아동 관련 등 총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북 청송군의 한 가족모임과 관련해서도 6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29명으로 늘었다.

광주광역시의 전남대병원 사례에서는 확진자가 8명 더 늘어, 누적 44명이 됐다.

◆ 순천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전남 순천시는 이날 0시를 기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지난 7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된 이후 전국에서는 처음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단란주점 등 유흥시설 5종의 집합이 금지되고 노래방, 식당, 카페 등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제한된다.

각급 학교는 3분의 1 등교 수업을 기준으로 교육당국의 판단에 따라 운용된다.

순천시는 지난 7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자 1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다.

최근에는 인근 광양을 중심으로 광양제철 협력업체 통근버스와 PC방, 식당 등에서 확진자가 잇따르자 사회적 거리두기를 높여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순천시는 최근 발생하는 확진 사례를 살펴볼 때 일부 시설이나 집단에서의 전파가 아닌 가족이나 지인 모임, 체육시설, 사우나, 직장, 학교와 마을 등 일상으로 퍼졌다고 보고 거리두기를 상향하기로 했다.

하지만 감염원이 분명하지 않은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어, 이미 사회 곳곳에 전파됐을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허석 순천시장은 "10만명 당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아직도 전국 평균을 밑도는 조건에서 순천에서 선제적으로 2단계로 격상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며 "경제 위축을 우려해 단계 격상을 머뭇거리다가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 민관공동대책위원회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