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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수출 한 달 새 4.0% 반등…반도체·車 수출 증가세

지난달 수출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4.0% 늘어난 458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월별 수출은 코로나19 여파로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다 9월에 7.3% 증가한 뒤 10월에 3.8% 감소로 전환했다.

▲11월 수출 4.0%↑…일평균 수출도 6.3% 증가

지난달은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6.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수출액과 일평균 수출액이 모두 증가한 것은 2018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조업일수가 0.5일 부족했음에도 총수출액이 플러스가 된 것 역시 2018년 3월 이후 32개월 만에 처음이다.

우리나라 수출은 석 달 연속 총수출액이 400억 달러 이상, 하루 평균 19억 달러 이상을 기록해 수출 회복 모멘텀이 지속되는 것으로 산업부는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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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디스플레이 두 자릿수 증가…자동차 수출 3개월 연속 증가

15대 수출 품목 가운데 반도체(16.4%), 디스플레이(21.4%), 무선통신기기(20.2%), 이차전지(19.9%), 가전(20.3%), 컴퓨터(5.6%) 등 10개 품목이 증가했다.

특히 IT 관련 품목이 수출을 이끌었다. 수출 증가 10개 품목 중 6개는 IT 관련 품목이었다.

반도체는 3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증가를 이어갔고, 디스플레이와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수출액과 증감률 모두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화장품, 농수산식품 등 7개 '신 수출성장동력' 품목의 수출도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1.0%)과 미국(6.8%), 유럽연합(24.6%), 아시아(6.4%) 등 4대 시장의 총수출과 일평균 수출액이 3년 만에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입은 2.1% 감소한 398억8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59억3천만 달러로 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누적 무역흑자는 390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흑자 규모 389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원화 강세에 반도체 수출물가 역대 최저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수출물가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0월 원화 기준 반도체 수출물가지수(2015=100)는 69.61이다. 관련 통계가 있는 1985년 1월 이후 가장 낮다. 기준년인 2015년과 비교하면 수출물가가 30% 넘게 떨어진 셈이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9월 달러당 1,178.80원에서 10월 1,144.68원으로 전월 대비 2.9% 하락했고,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3.3% 내렸다.

수출물가지수는 내렸지만, 반도체 수출 자체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0월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12.2%, 금액지수는 9.1% 상승해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 가격 하락 자체는 기업의 채산성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가격이 하락한 만큼 더 많이 팔 수 있다면 수익성 차원에서는 크게 나빠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