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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올해 경제성장률 –1.4%…코로나19 3차 확산 변수”

올해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 여파로 역성장을 하겠지만 내년엔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다만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내년 경제성장률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경연, 올해 경제성장률 –1.4% 전망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일 발표한 'KERI 경제 동향과 전망: 2020년 4/4분기' 보고서에서 수출 등 일부 지표 개선에도 코로나19 3차 확산이 현실화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1.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등 대외부문 회복과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인 2.7%까지 성장할 것으로 봤다.

▲한경연 ”코로나19 3차 확산·주요국 경기회복 지연…3%대 성장률 기대 어려워“

코로나19 3차 확산이 내년 상반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장기간 누적된 경제 여건의 부실화와 주요국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3% 수준의 성장률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경연은 내수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내년 2.5%라는 미흡한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재난지원금 등으로 일시적으로 반등했던 민간소비가 코로나19 3차 확산 여파로 최근 급격한 재(再)위축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명목임금 상승률 하락, 자영업자 소득 감소,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전·월세 폭등에 따른 집세 인상 등이 겹치면서 내년 민간소비 회복은 상당 부분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부문의 공격적 투자 등에 힘입어 내년 4.5%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투자도 토목실적의 개선과 정부의 대규모 공급대책 영향으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국제유가의 회복세, 거주비 상승 여파에도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재위축으로 0.8% 수준에 그치게 될 것으로 한경연은 내다봤다.

실질 수출은 국내 반도체 수출 호조와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중 무역분쟁 해결 기대감이 영향을 미치면서 3%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내년 백신과 치료제 보급이 지연될 경우 수출회복세가 악화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경상수지는 수출이 늘고 수입도 국내 설비투자 회복에 따라 동반 증가하면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560억 달러 수준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경연은 "코로나19 3차 확산에 대한 원활한 대처가 내년 성장률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

▲무협 ”내년 수출 6% 성장 전망…반도체·컴퓨터·바이오 주도“

올해 역성장한 우리나라 수출이 내년에는 6.0% 성장하고 무역액 1조달러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이라고 한국무역협회는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유가의 완만한 상승, 올해 수출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토대로 반도체와 컴퓨터, 바이오 등 품목이 수출 성장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일 발표한 '2020년 수출입 평가 및 2021년 전망'에서 내년 우리 수출이 6.0% 증가한 5천382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은 5.4% 늘어난 4천901억달러를 기록해 무역 규모가 1조달러를 회복할 전망이다.

무협은 올해 수출을 작년보다 6.4% 감소한 5천77억달러, 수입은 7.6% 줄어든 4천650억달러로 추정했다.

내년 수출 전망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는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에 따른 수요 증가와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힘입어 5.1% 증가해 1천억달러 고지에 올라설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이 견조하게 증가하는 가운데 전 세계 파운드리 공급 부족으로 국내 수주 물량이 늘면서 시스템 반도체 수출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전반적으로 수출 환경이 개선되는 가운데 미·중 갈등 및 보호무역주의 지속, 코로나19 재확산 등은 수출 회복을 제약하는 위기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무역협회는 분석했다.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은 "올해 세계 수출 상위 10개국의 수출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한국은 홍콩과 같은 중개무역국을 제외하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특히 하반기 들어 수출이 강한 반등세를 보여 전체 경제회복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소비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해 비대면 산업, 홈코노미 관련 제품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중소기업 수출 비중 확대, 주요 소재·부품의 대일 의존도 개선 등 긍정적인 성과도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