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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수 9개월 연속 감소…코로나19 3차 확산에 고용 한파 우려 커

취업자 수가 9개월 연속 감소하며 고용 악화 상황이 2009년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섰다. 코로나19 3차 확산세를 고려할 때 앞으로 고용 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에 따른 고용 영향이 12월과 내년 1월에 나타날 가능성이 커 우려된다"고 16일 밝혔다.

▲11월 취업자 수 27만3천명 감소…‘그냥 쉬었음’ 235만명대, 2003년 이후 역대 최대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24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만3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 위기가 본격화된 지난 3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8월의 8개월 연속 감소 기록은 이미 넘어섰다.

취업자 감소폭은 8월 27만4000명, 9월 39만2000명, 10월 42만1000명 등으로 커져갔다. 10월에 비해 11월 취업자 감소폭은 줄어들었다. 그러나 지난달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거리두기 단계 격상은 이번 통계에 대부분 반영되지 않았다. 11월 중순 이후 차례로 단계 격상이 되면서 이번 고용동향 조사 대상기간과 거의 겹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고용률은 60.7%로. 작년 같은 달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고 응답한 인구는 235만3000명으로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11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자리 전년보다 26만개 늘었지만 대부분이 장·노년층 일자리

▲제조업·청년 일자리 줄어드는데 공공·노인 일자리만 늘어

제조업과 청년 일자리 감소폭은 커진 반면 공공·노인 일자리는 증가세를 보이면서 고용의 질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37만2000명 늘었다. 하지만 20대(-20만9000명), 30대(-19만4000명), 40대(-13만5000명), 50대(-7만4000명) 등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공공행정·국방및사회보장행정 취업자 수가 15만2000명 증가했다. 증가율은 13.6%에 달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도 11만4000명 늘어 5.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정부가 주로 노인들에게 공급하는 직접 일자리가 취업자 수의 감소를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도 고용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취업자 감소폭이 10월 9만8000명에 이어 11월 11만3000명으로 확대됐다. 숙박·음식점업(-16만1000명), 도소매업(-16만6000명) 등 대면 서비스 분야에서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제대로 받은 것으로 보인다.

상용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3만8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달보다는 소폭 증가했지만 외환위기 때인 1999년 12월(-5만6000명) 이후 약 20년만에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실업자는 96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1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3%포인트 늘어난 3.4%였다.

가게

▲ 국내 사업장 전체 종사자 수 2분기 연속 감소…공공일자리 3분기 421% 폭증

한편, 16일 한국고용정보원의 '사업체노동력조사로 본 최근 입이직 동향'에 따르면 국내 사업장 전체 종사자 수는 지난 2분기 1천 83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 감소한 데 이어 3분기에도 0.6% 줄었다.
종사자 수 감소는 교육서비스업(-29.7%), 예술ㆍ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8.9%), 숙박ㆍ음식점업(-18.3%) 등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정부 주도 공공일자리 사업 채용은 3분기 421.6% 폭증했다. 이 기간 '공공행정ㆍ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분야의 신규 채용 규모는 7만4600명이며 이 중 임시일용직 수가 7만2700여 명을 차지했다.

지난 9월 공공행정ㆍ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분야 종사자 수는 96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9%(19만9000명)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