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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메모리 반도체 6개월 만에 하락세 멈췄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력 제품인 서버용 D램 고정거래 가격이 6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PC용 D램 가격도 두 달 연속 보합세를 유지한 가운데 내년부터 D램 반도체의 '슈퍼 사이클'(장기호황)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2월 16GB 서버용 D램(DDR4 16GB R-DIMM)과 32GB 서버용 D램의 고정거래가격이 각각 65달러와 110달러로, 지난달과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고 31일 밝혔다.

클라우드 업체들이 구매하는 서버용 D램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특수를 누리면서 견고한 가격 흐름을 보였지만, 재고 증가로 올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12월 들어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한 것이다.

이는 내년 1분기 들어 하락세를 멈출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비교해 D램 가격 회복 속도가 빨라졌음을 의미한다.

트렌드포스는 "고객사들의 재고가 상대적으로 낮아졌고 마이크론의 대만 공장에서 정전이 발생한 영향으로 공급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D램 제조사들이 서버용 D램 생산을 줄이고 PC용·모바일용 D램 비중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1분기 서버용 D램 계약가격은 약 5% 증가할 것이라고 트렌드포스는 예상했다.

반도체

PC용 D램(DDR4 8Gb) 평균 고정거래가격도 지난달에 이어 변동 없이 2.85달러로 집계됐다.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올해 4월 11.9%로 크게 올랐다가 7월과 10월 각각 -5.4%, -9.0% 하락한 뒤 11월과 12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마이크론의 정전 사태가 고객사들에 D램 재고를 보충하도록 부추겨 현물가격(spot price)이 일부 오르기도 했지만, 더 높은 가격을 기대하는 공급 업체들이 주문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고정거래가격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1분기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도 전 분기 대비 5%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최소 2년 이상 D램 공급 대비 수요 증가로 가격이 급등하는 슈퍼 호황기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낸드플래시도 SLC(Single Level Cell)와 MLC(Multi Level Cell) 모든 제품에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SLC는 공급 감소와 와이파이 공유기 수요 증가 영향으로 내년 1월 고정거래가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고, MLC 제품은 이달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다.

트렌드포스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와이파이 수요가 높아 낸드플래시 SLC가 조만간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