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이뤄진 서울 아파트 거래의 절반 이상이 신고가(新高價)를 경신하거나 최고가격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다중 규제와 공급 확대 예고에도 서울 부동산 시장의 불안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연초까지 강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새해 서울 아파트 거래 매매 125건 중 65건이 최고가
13일 연합뉴스가 국토교통부 부동산실거래정보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신고된 거래 내용을 분석한 결과 새해 들어 전날까지 12일 동안 서울에서 이뤄진 아파트 거래는 총 125건으로,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52%(65건)가 신고가이거나 최고가 거래로 조사됐다.
특히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외곽 지역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면서 중저가 아파트값이 위로 '키 맞추기' 하는 모습이다.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는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보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에서 신고가 거래가 더 많았다.
강북구와 중랑구(2건 중 2건), 용산·성동·광진구(1건 중 1건) 등 5개 구에서는 새해 신고된 모든 거래가 신고가·최고가 거래였다.
전체 거래의 절반가량은 기존 신고가와 비슷하거나 조금 내린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기존 신고가 대비 가격이 1억원 안팎으로 떨어진 단지도 눈에 띄었다.
▲노도강·금관구 등 외곽 오름세 지속 '신고가' 속출
지난해 강남권 고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난이 겹치면서 가중된 서울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값 상승세는 새해에도 이어졌다.
'노·도·강' 지역을 보면 새해 노원구에서 체결된 아파트 거래 10건 중 6건, 도봉구 4건 중 3건, 강북구 2건 중 2건이 각각 신고가 또는 최고가 거래였다.
노원구에서는 소형 아파트인 상계동 상계주공3 전용면적 37.46㎡가 이달 4일 5억9천만원(9층)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해당 평형은 지난해 7월 5억3천250만원(5층)에 신고가로 거래된 뒤 11월 5억700만원(9층)으로 2천500만원가량 내렸는데, 새해 들어 기존 신고가보다 5천만원 넘게 오른 값에 거래가 이뤄졌다.
공릉동 태강아파트 전용 49.6㎡는 작년 1월 3억원대 초·중반에서 거래되다가 6월 4억원을 돌파한 뒤 10월 5억원(5층)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세웠는데, 새해 들어 이달 4일 5억2천만원(13층)에 매매되며 기존 신고가 대비 2천만원이 더 올랐다.
월계동 롯데캐슬루나 127.03㎡는 이달 6일 10억4천만원(8층)에 신고가로 매매되며 작년 12월 23일 10억3천500만원(7층)에 신고가 계약서를 쓴 지 2주 만에 역대 최고가격을 500만원 더 올렸다.
도봉구에서는 창동 신창 49.77㎡가 이달 6일 3억5천300만원(7층)에 거래되며 작년 10월 3억4천500만원(5층) 신고가 거래 기록을 경신했고, 강북구에서는 수유동 수유벽산1차 63.78㎡가 이달 4일 5억2천500만원(12층)에 매매 계약서를 쓰며 작년 11월과 12월 5억2천만원으로 신고가 거래된 지 한주 만에 다시 최고가격을 500만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