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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수출물가, 전달보다 0.1% 하락

지난해 12월 한국 수출 제품의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한 달 전보다 소폭 하락해 5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수출물가지수(잠정치 92.19, 2015=100)는 한 달 전보다 0.1% 내렸다. 8월부터 5개월 연속 내림세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10.9%)은 올랐으나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3%) 등이 내렸다. 두바이유는 배럴당 11월 43.4달러에서 12월 49.8달러로 올랐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평균 11월 1,116.76원에서 12월 1,095.13원으로 내렸다.

12월 수출물가는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5.4% 내리며 19개월째 하락세다.

수출물가에서 가중치가 가장 큰 반도체 가격(계약통화 기준)은 한 달 전보다 0.4%, 1년 전보다 4.0% 내려 하락세를 이어갔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으로 수출물가는 11월보다 1.6% 올랐다. 1년 전보다는 0.7% 상승해 26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9∼10월 이후 전월 대비 상승세로 전환하고, 일부 국가의 연관산업 수요 회복 등으로 주요 산업 수출물가 상승세가 지속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작년 12월 수입물가는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광산품(+7.8%), 석탄 및 석유제품(+9.9%)을 중심으로 전 달보다 1.8% 올라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2% 하락해 11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로 3.5%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4.9% 하락했다.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지난해 연간 수출물가는 5.3%, 수입물가는 8.7%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으로, 각각 2014년(-6.0%) 이후, 2015년(-15.3%)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에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내리고, 국제적인 수요도 부진해 수출입물가가 하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