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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휴대폰 존폐 갈림길, 기대와 우려의 시각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부서인 MC사업본부가 매각 등 모든 경우의 수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기대와 우려의 시각이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축소와 매각, 유지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래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MC사업본부의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 5조원이다.

LG전자가 올해 CES에서 5초간 공개한 롤러블폰 ‘LG 롤러블’. 세부적인 스펙은 소개하지 않았다. /
LG전자 제공

◆ 증권업계, MC사업본부 사업 철수는 긍정적 이벤트...영업익 4조원 기대감도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목표 주가를 17만원에서 2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2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 등 만성 적자 구조에서 탈피하지 못했던 점에 비춰보면 긍정적인 이벤트"라며 "전기차 부품 쪽으로 회사 자원을 집중하는 것과 더불어 모바일 사업 철수는 또 하나의 주가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스마트폰 사업의 중장기 적자 구조에 따른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디스카운트가 해소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노 연구원 역시 LG전자 목표 주가를 17만원에서 22만원으로 상향했다.

특히 적자 사업부 철수 이후 LG전자 실적이 4조원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MC사업본부 철수 이후 영업이익이 3조5천억원에서 4조2천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았다.

◆ LG 휴대폰 철수되면 국산 선택지는 '삼성'뿐

일각에서는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철수시 줄어드는 선택지가 가져올 영향을 우려한다.

21일 통신업계 관계자는 "LG전자마저 빠진다면 경쟁 둔화로 영향이 없을 수 없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권이 줄어들어 구매 의지가 줄어들 것"이라며 통신시장 성장에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업계는 LG전자 MC사업본부 매각 때 잠재적 유력 인수 후보로 구글과 페이스북, 폭스바겐, 베트남 빈그룹 등을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