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에 직격탄을 맞은 국내 자영업자가 수도권에서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2·3차 유행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어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른 지역보다 강화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여파에 자영업자 수도권서 가장 많이 줄어
25일 통계청과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전국 자영업자는 553만1천 명으로 전년보다 7만5천 명(1.3%) 감소했다. 창업보다 폐업이 7만5천 명 많았다는 이야기다.
이 중 경기도 자영업자는 127만2천 명으로 4만5천 명 줄어 전국 17개 시·도 중 감소 인원이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서울(-1만2천 명), 인천(-1만1천 명), 강원(-1만 명), 대구(-1만 명) 등의 순이었다.
이들 지역을 포함해 12개 시·도는 줄었고 충북은 변동이 없었다.
반면 부산(1만1천 명), 전북(1만 명), 광주(5천 명), 세종(2천 명) 등 4개 지역은 늘었다.
감소율은 강원(-4.8%)이 가장 컸고 그 뒤를 인천(-4.0%), 대구(-3.5%), 대전(-3.5%), 경기(-3.4%), 서울(-1.5%) 등이 이었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수도권 자영업자의 경우 임대료 등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커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타격도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원도의 경우 관광 위축 영향으로 자영업자 감소율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에는 음식점과 숙박시설 등 대면 서비스를 하는 자영업자가 많은 편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문만 열어둔 채 영업을 제대로 못 하는 식당이 적지 않다"며 "임대 기간도 남아 있어 폐업을 안 한 것뿐이지 사실상 폐업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식당은 통계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