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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스피 증시 3200선 재돌파…연기금은 '팔자'

코스피가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3200선을 다시 넘어선 가운데, 연기금은 오늘도 주식을 팔았다.

국민연금

25일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말 대비 68.36포인트(2.18%) 상승한 3208.99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32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11일 이후 14일 만이다.

외국인이 244억원, 특히 기관이 359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끄는 모습이었다.

최근 기관은 코스피가 3100선을 회복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는 중에도 주식을 연일 대량으로 매도해,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개인이 4조797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4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반면 기관은 3조9417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최근 4주 동안 기관이 순매도한 규모는 16조7815억원에 이른다.

기관의 매도에 대해서는 차익 실현 및 포트폴리오 비중 조절 차원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들이 간접투자에서 직접투자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에 기관들로서는 매수 여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함께 단기 과열에 따른 리스크 관리 차원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 비중이 높아진 데 따른 자산 비중 배분 차원이다"며 "한편으로는 단기적으로 시장이 과열됐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 과열인 경우 기관으로서는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다"며 "다만,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 (기관에서도)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관 투자자에는 금융투자, 보험, 투신(투자신탁), 은행, 연기금, 국가가 포함된다. 이 가운데 특히 투자자들에게 주목받는 곳은 연기금 중 하나인 국민연금으로, 자산 규모가 전 세계 연기금 중 세번째로 크다.

올해 국민연금은 기금운용계획에 따라 국내 주식 비중을 줄여야 하는데, 코스피 지수가 상승함에 따라 주식 비중이 늘어나면서 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24일부터 주식을 매도하고 있으며, 이날에는 2093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2018년 국민연금은 2023년까지 국내 주식을 15%까지 줄이고, 해외 주식은 30%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7.3%였던 국내 주식 비중을 올해 16.8%까지 줄이기로 했다. 국민연금의 지난해 국내 주식 보유액은 137조7000억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