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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매각 이유 보니…이통사 체질개선 '박차'

SK텔레콤이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매각한 이유에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연초부터 체질개선에 한창인 모습이다.

급변한 시장환경에 대응하고 신성장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통신 부문 계열사와 회사 이미지를 대표하는 자회사까지 연이어 매각하고 있는 것이다.

◆ SKT, SK와이번스 매각키로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에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이유와 관련, 업계에서는 SKT가 야구단을 인수한 2000년과 지금의 통신업이 경쟁상황은 물론 사업 비전도 완전히 변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국내 이통시장은 2000년대 폭발적인 성장기를 구가했으나 현재는 전체 가입자가 7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정체 국면에 진입한 지 오래다. 기존의 대리점이나 집단상가 중심의 유통구조도 점차 온라인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빅테크·마케팅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SKT의 비전에 따라, 앞으로 기업소비자간거래(B2C)보다 기업간거래(B2B) 사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SKT의 입장에서는 소비자와 직접 소통할 마케팅 수단 중 하나인 야구단의 중요성이 상당히 줄어든 가운데, 때마침 신세계그룹의 매력적인 인수 제안이 오자 경영상 합리적 결론에 도달했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1300억원이 넘는 매각 대금도 다양한 인수합병을 통한 신성장사업 발굴이라는 그룹의 전략에 적잖은 도움이 될 수 있다.

SKT는 Corp(코퍼레이트)센터를 통해 올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초협력으로 신사업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우버 등과 제휴도 성사한 바 있다.

◆ KT, KT파워텔 매각

KT도 최근 무전기 기업 KT파워텔을 디지털 보안장비 제조업체 아이디스에 매각했다.

KT가 통신사업 계열사를 매각한 것은 2002년 민영화 이후 이번이 첫 사례다.

KT파워텔은 LTE와 5G로 급속히 진화한 시장에 적응하지 못해, 2010년 1270억원에 달하던 매출이 2019년 627억원으로 급감했다.

구현모 대표는 최근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Digico)로의 전환을 통한 새로운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KTH와 KT엠하우스를 합병하며 디지털 커머스 전문기업을 출범하기도 했다.

KT는 이번 KT파워텔 매각을 계기로 신성장 동력의 재원을 확보하고, 신성장 사업 중심으로 그룹 포트폴리오를 새로 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업의 수익성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고비용 사업은 줄이고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인수합병 시도가 많아질 것"이라며 "나아가 기업 체질 개선을 위해 더욱 파격적인 사례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 LGU+, 신사업 발굴 한창

한편, LG유플러스도 최근 개최된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1'에 600명의 임직원을 참관하게 하는 등 신사업 발굴에 한창이다.

신사업을 통한 성장동력 발굴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경영진과 임원이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해 논의 중이다.

LG전자·삼성전자 등 단말기 제조사와 차세대 5G 디바이스 분야 협력을 고민하고, 버라이즌·NTT 등 글로벌 통신 사업자들과는 협력 가능한 아이템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벤츠와 GM 등 자동차 업체는 물론, 레이다·라이다 등 센서 제작 업체들과의 협력 기회를 찾고 있다.

또 XR 콘텐츠 개발사와 화상회의 솔루션 업체, 디지털헬스 솔루션 및 플랫폼 개발업체 등과도 시너지를 낼 기술을 찾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