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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산업생산 사상 첫 감소…코로나 직격탄 맞은 서비스업 27% 급감

지난해 산업생산이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하반기부터 수출이 반등하며 제조업은 선방했다. 그러나 서비스업은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숙박·음식업 등 대면 서비스 업종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 지난해 산업생산 2000년 이후 첫 감소…제조업은 선방, 서비스업은 부진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작년 전(全)산업 생산(원지수, 농림어업 제외)은 전년보다 0.8% 감소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 감소했다.

제조업은 나아진 반면 서비스업은 부진했다.

제조업 생산이 0.5% 증가했다. 반도체(23.9%)가 주도하고 기계장비(5.5%)도 뒷받침했다. 반면 자동차(-10.2%)는 줄어들었다. 제조업을 포함하는 광공업 생산은 0.4% 증가로 돌아섰다.

서비스업 생산은 2.0% 감소했다.

숙박·음식점(-18.5%), 운수·창고(-14.2%), 예술·스포츠·여가(-33.0%) 등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직격탄을 맞았다. 반대로 부동산(5.6%), 금융·보험(14.0%) 업종은 부동산 시장과 증시 상승에 증가했다.

(캡처=통계청 보도자료)
(캡처=통계청 보도자료)

▲소비판매액 0.2% 감소…2003년 이후 감소폭 최대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0.2% 감소했다. 카드대란이 벌어졌던 2003년(-3.1%)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승용차 등 내구재(10.9%)는 늘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12.2%), 화장품 등 비내구재(-0.4%) 판매가 줄어든 결과다.

설비투자는 6.0% 늘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서비스업 생산이 크게 감소해 연간 전산업 생산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

12월 한 달로 보면 코로나19 3차 확산에도 생산, 소비, 투자가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전산업 생산이 0.5% 증가했다. 11월(0.8%)보다 증가폭은 둔화한 수준이다.

11월과 비교해 제조업은 소폭 반등했으나 연말 강화된 거리두기 여파에 서비스업이 다시 나빠졌다.

제조업 생산과 광공업 생산이 각각 3.7% 증가했다. 11월 광공업 생산은 0.3%였다. 연간 지표와 마찬가지로 반도체(11.6%)와 기계장비(10.0%) 등이 증가했고 자동차(-8.6%)는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1.1% 감소했다. 8월(-1.0%) 이후 4개월 만의 마이너스(-) 전환이다. 대면 서비스 업종인 숙박·음식점이 -27.3% 급감하며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운수·창고(-3.2%), 예술·스포츠·여가(-15.8%)도 부진했다.

소비도 소폭이나마 반등했다. 소매판매액이 0.2% 늘어 10월(-1.0%)과 11월(-0.9%) 두 달 연속 이어진 감소세를 멈췄다. 의복 등 준내구재(-6.7%), 승용차 등 내구재(-1.7%)는 줄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9%)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설비투자는 0.9% 증가했다.

▲경기 동행지수 보합…경기선행지수 7개월 연속 상승

6개월 연속 상승한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보합을 보인 데 비해 경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5포인트 올라 7개월 연속 상승했다. 2016년 11월부터 2017년 7월까지 9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최장기간 연속 상승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3차 확산에 따른 내수 영향에도 경제회복의 모멘텀을 이어간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확산세가 진정되고 지금의 수출 중심 회복 흐름에 내수 정상화까지 더해졌을 때 나타날 본격적인 '회복의 시간'에 대한 기대도 커진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