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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치 경신하던 ‘빚투’, 돌연 주춤…‘마통 빚투’는 계속

개인투자자가 빚내서 투자하는 일명 '빚투'가 지난 주 주춤했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개인 투자자의 신용융자 잔고(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금액)는 25일 대비 3천887억원 줄어든 21조2천444억원을 나타냈다.

신용융자잔고는 코스피 상승 속에 지난해 말부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다 지난 주 상승세를 멈췄다.

주요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공여한도 관리를 위해 신용융자를 잇달아 중단한 것이 잔고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용융자 잔고 증가 추이
인포맥스 제공

이런 가운데 은행권 마이너스 통장 개설은 급증세여서 '마통'을 통한 '빚투'는 지속하고 있다.

지난 28일 현재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4천99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조7천617억원 늘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최근 한 달 새 마통 수요가 많이 늘어난 것은 연초 증시의 가파른 상승으로 빚내서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달에는 공모주 청약 일정에 따라 마통 잔액이 하루 새 5천억원씩 불어나기도 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요즘 마통은 공모주 이슈로 청약기일 전후로 2천억∼3천억원씩 움직이곤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권에선 마이너스통장 급증에는 정부가 고액 신용대출에도 원금 분할상환 도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원금 분할상환이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 한도 대출로 수요가 몰리는 경향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