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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내보낸 자영업자 16만명…외환위기 이후 최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직원을 내보낸 자영업자의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을 둔 자영업자의 수의 감소폭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가장 컸다.

반면 직원을 두지 않은 1인 자영업자의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데는 직원을 내보내면서 1인 자영업자의 수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매출이 급감하면서 일단 고용부터 줄여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줄였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더해 최저임금 인상 등 상황에 맞춰 메뉴를 주문받는 직원을 내보내고 대신 키오스크(무인단말기)를 도입하는 사례가 느는 것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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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자영업자 수는 총 553만1000명으로 집계된다. 이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4년(537만6000명) 이후 최저치다.

자영업자 수는 통계작성이 시작된 196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2002년(621만2000명) 정점을 찍은 후 전반적인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137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5천명 줄었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가 가장 크게 나타났던 1998년 -24만7천명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의 수는 9만명이 늘었다. 증가 규모로 따지면 2001년 10만2천명 이후 19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경제위기 상황에서 서민 체감 경기가 나빠질수록 자영업자 수는 더 급격하게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의 경우 자영업자 7만5천명이 줄었다. 2018년 -4만4천명, 2019년 -3만2천명에 이어 3년째 감소인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는 영업 상황 악화에 따른 폐업이 신규 창업보다 훨씬 많았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