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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 연기금, 한달간 삼성전자 주식 '들었다 놨다'

올해 한국증시에서 주식 매도로 일관 중인 연기금이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사고, 또한 가장 많이 팔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1일 한국거래소(KRX)의 지난 1월 한달간 투자자별 거래를 보면, 개인은 25조880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5조9200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기관은 19조606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이 가운데 자본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 등의 매도액은 절반에 가까운 8조4058억원에 이른다.

지난달 연기금은 올해 첫 거래일인 4일 3237억원을 시작으로 단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도를 기록했다. 11일에는 무려 8278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주식

이러한 가운데 연기금이 가장 많이 거래했던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였다. 연기금은 지난 1월 삼성전자 주식을 총 1억5868만3661주(13조7405억8611만6400원)를 사고 1억8726만6469주(16조2655억8228만9400원)를 팔아, 2894만2808주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으로 보면 2조5249억8617만3000원의 순매도로, 주당으로 보면 약 8만7240원 가량이다. 이날 삼성전자 주식이 8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친 것을 감안하면, 차익실현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연기금은 SK하이닉스 주식을 가장 많이 사고 팔았다. 총 3913만8297주를 매수하고 4245만7299주를 매도해, 거래대금으로는 4155억2340만1500원의 순매도였다. 결과적으로는 한달간 313만9002주를 이날 종가 12만5000원보다 높은 주당 13만2370원 가량에 판 셈이다.

그 외 연기금의 매수 거래량이 많았던 종목은 기아차, 현대차, 한화생명 등이었으며 매도 거래량이 많았던 종목은 기아차, 한국전력, 현대차 등이었다.

매수 및 매도 거래를 합했을 때 순매수 거래량은 한화생명, 대한해운, LG디스플레이, 대우건설, 남선알미늄 순으로 많았다. 반대로 순매도 거래량은 삼성전자, 기업은행, 한국전력, 미래에셋대우, KT 순으로 많았다.

◆ 국민연금, 국내 주식 수익률 20%대 찍기도

이러한 가운데 국민연금의 경우, 국내 주식으로는 2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잠정 수익률은 20.39%로, 기금 전체 수익률 6.49%보다 월등히 높았다.

해외 주식을 통한 수익률은 8.36%, 국내채권을 통한 수익률은 1.92%로 나타났으며, 해외채권의 경우는 -0.34였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평가액은 총 평가액은 158조2410억원에 이르며, 기금 자산 가운데 비중은 19.6%다.

운용수익률과 관련, 기금 측은 "국내주식은 주요산업의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와 코로나19 극복 가능성이 높아지며 수익률이 상승했고, 해외주식 또한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미국 대선 종료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로 수익률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국민연금은 기금운용계획에 따라 국내 주식 비중을 줄여야 하는 입장이다. 국민연금은 코스피 지수 상승에 따른 주식 비중 증가로 인해, 연일 주식을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국민연금은 2023년까지 국내 주식을 15%까지 줄이고, 해외 주식은 30%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 비중을 올해 16.8%까지 줄이기로 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