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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계 코로나 수주가뭄은 옛말…"전 선종 시장 회복 본격화"

국내 조선업계가 코로나19 수주가뭄 위기를 극복하고 2월에도 수주 실적을 기록 중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올해 1월부터 수주에 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으며 실제 수주로도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해와 달라진 모습이라고 설명한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총 1,520억원 규모의 선박 3척을 수주했다고 8일 밝혔다. PC선은 동급 선박에 대한 옵션 1척이 포함됐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전 선종에 걸쳐 시장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은 1월 한 달에만 총 14척, 14억2천만 달러(1조6천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수주(9척·4억3천 달러)와 비교하면 수주금액만 3배가 넘게 늘었다.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LPG선 [
한국조선해양 제공

삼성중공업도 지난달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과 대형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했고 지난 4일에는 대형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했다. 이는 5척, 6억 달러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월엔 선박을 1척도 수주하지 못했고, 2월 말에서야 셔틀탱커 3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에는 지난달 중순 9만1천 입방미터(㎥)급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VLGC) 2척을 수주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VLGC) 2척을 수주한데 이어 이달 초 LNG 이중연료 추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0척 수주가 유력시된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2월 초 첫 건조계약을 따낸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다른 모습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올해 국내 조선업계 수주 규모가 지난해보다 23.1% 증가한 225억 달러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양종서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채택된 유럽연합(EU)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의무화 등이 노후선 교체에 대한 실질적 압력으로 작용해 발주량 증가가 기대된다"면서 "한국 수주량은 1천만CGT 내외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국내 조선업계의 올해 수주 목표도 상향됐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목표 수주액을 149억달러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목표치인 110억달러보다 39억달러 가량 늘어난 규모다.

대우조선해양은 전년 대비(72억1000만달러) 37% 증가한 77억달러를, 삼성중공업은 전년(55억 달러) 대비 42% 늘어난 78억 달러를 목표 수주액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