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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상장하는 쿠팡, 택배업 재진출 이어 공격행보 계속

국내 온라인쇼핑몰 쿠팡이 뉴욕증시 상장을 공식선언했다.

쿠팡은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2일 공시했다.

돌발 변수가 없을 경우 쿠팡의 뉴욕증시 데뷔는 한 달 뒤인 3월이 유력해 보인다.

쿠팡은 2010년 소셜커머스로 출발한 이래 직매입과 자체 배송 인력을 이용한 빠른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도입하며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쿠팡은 그동안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30억 달러(약 3조3천억 원)를 투자받아 '로켓배송'에 필요한 물류 인프라 등에 과감한 투자를 해왔다.

쿠팡

공격적인 투자 전략은 외형 성장을 가져왔지만 한편으로 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 투자를 계속 확대하기 위해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제기됐다.

쿠팡은 그동안 "적절한 때가 되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고 밝혀왔다.

쿠팡의 이번 상장 결정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019년의 두 배 가까운 매출 성장을 이뤄낸 지금이 상장의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시된 쿠팡의 S-1 등록서류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총 매출은 119억7천만 달러(약 13조3천억원), 순손실은 4억7천490만 달러(약 5천257억원)로 집계됐다. 매출은 2019년의 7조1천여억 원보다 약 91% 늘어났다. 순손실은 전년도 7천205억 원에서 1천5백억원 정도 줄었다.

쿠팡은 상장에 성공하면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해 지금까지 해왔던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 지난 달 택배업 재진출한 쿠팡, 자금확보 이후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

쿠팡은 지난 달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이하 쿠팡로지스틱스)를 통해 국토교통부로부터 화물차 운송사업자 자격을 획득했다.

업계는 쿠팡이 안정적인 택배 시스템 구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그럼에도 쿠팡이 지금까지 해왔던 사업방식대로 초기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쇼핑몰 운영자들에게 타사보다 싼 배송비를 제시하며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이 택배업 재진출과 맞물려있는 점에서 대규모 투자를 통한 추가적인 공격행보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익명을 요구한 택배회사 관계자는 "단기간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것 같지만 쿠팡이 어떤 전략을 내세울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의 로켓 배송/사진제공=쿠팡 택배
쿠팡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