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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서 수익률 재미본 국민연금, 테슬라로 8천% 수익추정…해외투자 속도낸다

국민연금이 해외 주식 투자에서 국내 주식투자보다 더 큰 수익을 보고 있다.

14일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투자성과는 국내 주식 성과를 월등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1988년 기금 설정 이후 2019년까지 해외 주식의 연평균 수익률은 10.08%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주식 연평균 수익률은 5.59%였다.

특히 최근 주식이 폭등한 테슬라에 국민연금은 2014년에도 상당한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한 보유주식 현황 자료(Form 13F)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2014년 3분기 말 기준 테슬라 주식을 792만달러(약 88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2014년 3분기 말 기준 테슬라 주가는 48.54달러(수정주가 기준) 지난해 8월 액면분할과 2월 13일 현재 주가(813.32달러)를 적용하면 6년 반 새 수익률은 무려 8천278%에 육박한다.

액면분할로 1주가 5주로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현재 800달러대인 테슬라 주식 1주의 지분가치가 2014년 3분기 말엔 9.71달러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국민연금의 미 증권거래위 신고 자료가 공시되기 시작한 최초 시점이 2014년 3분기일 뿐 최초 매입 시기라고 단정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하면 국민연금이 실제 테슬라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시점은 이보다 앞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이 테슬라 주식에 상당액을 투자한 점을 볼 때 수조원대 평가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해외 주식에도 국민연금 보유액은 상당하다.

국민연금은 2016년 말 기준 마이크로소프트(보유비중 1위·9천277억원), 애플(2위·9천10억원), 아마존(3위·6천786억원) 등 주요 대형 기술주들을 보유했다.

최근 몇 년 새 이들 종목의 주가가 급등한 데다 국민연금이 추가 투자로 보유 지분율을 꾸준히 높이면서 2019년 말 현재 평가액은 마이크로소프트가 3조3천304억원, 애플이 3조1천406억원, 아마존이 1조9천913억원 등으로 불어난 상태다.

국민연금은 지난 달 해외 투자 조직을 개편, 해외 투자비중을 확대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해외증권 투자 조직인 해외증권실을 해외주식실과 해외채권실로 분리했다.

대체투자에 대한 위험관리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대체리스크관리팀을 사모투자와 실물자산 분야로 분리했다.

김용진 이사장은 "국민연금은 급변하는 국내외 금융투자 환경 속에서 기금 적립금 1천조원, 해외 자산 500조원 고지를 앞두고 있다"면서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기금의 대체투자는 물론이고 증권 부문에서 해외투자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연기금 전문 운용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은 지난해 10월 기준 772조2천억원으로, 이 가운데 해외 투자 자산이 279조4천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