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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엘비 주가 급락…진양곤 회장 금융당국 소명 관건

코스닥 대장주 중 하나인 에이치엘비가 허위공시 논란 중 급락한 가운데, 회사 측 입장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코스닥 시장에서 에이치엘비 주가는 전일대비 2만4900원(27.24%) 급락한 6만65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언론보도 등을 통해 에이치엘비가 지난 2019년 자사 항암 치료제의 미국 내 3상 시험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 허위공시한 혐의에 대해 증권선물위원회 조치를 앞두고 있다고 알려졌다. 주가는 하한가로 직행하며 52주 최저인 6만4000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에이치엘비 측은 이날 오후 2시 유튜브 채널을 통한 해명에 나섰다. 회사 측은 중대사실의 경우 정보 시차 및 왜곡이 없도록 유튜브를 통해 공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금융감독원이 조사했고,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를 거쳐 증권선물위원회를 앞둔 상황인 것은 맞다"면서도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며 금융당국에 소명 중이다"고 말했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
▲ 유튜브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는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 사진=에이치엘비 유튜브.

문제가 된 것은 에이치엘비가 지난 2019년 공개한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 3상 시험 결과다. 그해 6월27일 에이치엘비는 리보세라닙이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에서 1차 평가지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진 회장은 "당시 1차 지표인 OS(전체생존기간)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해 신약 허가 신청이 지연되거나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발표했는데, 실패라고 보도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종 데이터를 집계해보니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을 뿐, 외부 컨설팅 기업으로부터 신약 허가 신청이 가능할 수 있다는 의견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에이치엘비는 같은 해 9월 유럽종양학회(ESCO)에서 리보세라닙이 월등한 약효를 입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리보세라닙의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 진 회장은 신약 허가(NDA, New Drug Application) 신청 전에 진행한 사전미팅(Pre-NDA meeting)에서 나온 이야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FDA와의 사전미팅(Pre-NDA meeting) 회의록에 '실패'(fail)라는 단어가 있는 건 맞다. 1차 유효성 지표에 도달하지 못했으니 신약 허가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내용이다"며 "사전 미팅은 신약 허가를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고, 저희와 생각도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어 "여기서 말하는 '페일'(fail)은 제가 이미 2019년 6월에 밝힌 내용이고, FDA에서는 NDA를 위해 보완할 자료를 제시하라는 조언도 있었다"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보완해야 할 서류를 모두 확보하지 못했으며, 이런 내용은 유가증권신고서에도 충분히 밝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