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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자·무임승차에 코로나 직격탄…서울교통공사, ”유동성 위기 가능성“ 공식 언급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단계 구간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지난해 수송 인원이 전년보다 27% 감소했다.

공사에 따르면 총 수송 인원은 2019년 27억2천625만 명에서 2020년 19억7천912만 명으로 7억4천712만 명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재택근무가 늘고 외출은 줄면서 대중교통 수요가 감소했다고 공사는 분석했다.

공사의 운수 수입도 2019년 1조6천714억 원에서 2020년 1조2천199억 원으로 4천515억 원(27%) 감소했다.

2020년 공사의 총 적자는 9천872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1조954억원에 달했다.

서울시는 올해 연말 공사에 약 1조5천991억원의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차량기지에서 대기 중인 2호선 신형 전동차(좌)와 1호선 구형 전동차(우) 지하철 도시철도
서울교통공사 제공

공사의 만성 적자는 최근 수년간 지속됐다.

공사와 서울시는 만성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지하철 요금이 2015년 이래 6년째 동결된 점과 연간 수천억원에 이르는 노인 등 무임수송에 따른 손실(작년 2천767억원) 등을 꼽고 있다.

지난해 1∼8호선 무임 수송 인원은 1억9천600만 명으로 전체 승차 인원 중 15.3%를 차지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유동성 위기로 인한 채무 불이행 가능성도 나온다.

서울교통공사 정선인 미디어실장는 16일 연합뉴스를 통해 채무 불이행 가능성을 언급하며 공사의 공식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공사는 올해 초 9천억원의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운영자금 9천억원을 조달했다.

공사는 상반기에 5천억원 규모로 2차 공사채를 발행하고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한 자산재평가를 거쳐 하반기에는 3차 공사채를 발행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발행 조건 등에 대해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등의 협의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정 실장은 올해 초 발행한 CP 상환이 어려울수 있다고 본다.

서울시와 시의회는 지하철 요금 인상 등을 내부적으로 논의하는 한편 노인 무임수송에 따른 손실 보전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으나 당장 실현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시는 서정협 시장권한대행이 주재하는 '서울교통공사 재정 정상화 TF'를 지난 10일 개최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도시철도 본사 서울시
연합뉴스TV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