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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로나 백신 개발, 셀트리온 "준비는 돼 있다" 제넥신 "내달 2상 시작"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증시에서 셀트리온과 제넥신의 상반된 주가 흐름이 눈에 띈다.

18일 오후 3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셀트리온 주가는 전일대비 5000원(1.56%) 하락한 31만7000원을,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 제넥신은 전일대비 1만2400원(13.04%) 급등한 11만7500원을 기록했다.

국내 기업 중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선두 주자로 꼽히며, 제넥신은 코로나19 백신 선두 주자로 기대를 받고 있다.

◆ 백신 개발 '가능' 셀트리온, 하락세 지속

셀트리온 캔들차트
▲ 최근 3개월 셀트리온 캔들차트. 자료=한국거래소.

양사의 최근 3개월 주가 흐름을 보면, 우선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7일 39만6240원이 고점이었다. 이후 지난 1월 중순 자체 개발한 국내 1호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CT-P59)의 임상 결과 발표 이후, 현재까지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소폭 오름세로 출발하며 반등하는 듯 했지만, 온라인 기자간담회 이후 다시 하락세로 들어선 상황이다.

기자간담회에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은 렉키로나주의 임상 결과와 관련한 우려와 의혹을 정면 반박하는 한편, 백신 개발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서 명예회장은 "항체를 만든다는 것은 항원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며 "코로나19 백신의 기술 주권의 문제를 고려했을 때 기술 자립을 못 할 경우 백신 업계까지 진출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백신을 만들 수 있는 준비는 돼 있다"면서도 "코로나19 백신이 하고 싶은 게 아니라 향후 변이에 따라 2가, 3가 백신을 만들어야 할 때 우리나라에 대한 공급량이 늦어지면 해야 한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경제성이 나오는 사업이 아니지만, 국가 기술자립을 위해 필요하다면 영리성 안 따지고 긴급하게 할 준비는 돼 있다"면서 "우선 백신 주권을 확보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백신 개발 '내달 임상 2상' 제넥신은 급반등

제넥신 캔들차트
▲ 최근 3개월 제넥신 캔들차트. 자료=한국거래소.

제넥신의 경우 셀트리온과 동일하게 지난 12월7일 15만9500원을 고점으로 찍은 이후, 최근까지 하락세에 빠졌다. 하지만 지난 10일 최저가인 9만2100원을 찍은 이후 반등에 성공했으며, 이날 코로나 변이 백신 개발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제넥신은 지난해 12월 백신 후보물질을 'GX-19'에서 'GX-19N'으로 변경했고, 이 때문에 백신 개발 실패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후보물질 변경에 따른 것이다.

GX-19N은 GX-19와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해 안전성을 확보하는 한편, 기존의 스파이크(Spike) 항원에 높은 서열보존성을 가진 뉴클리오캡시드(Nucleocapsid) 항원을 추가 탑재했다. 향후 보관과 운송까지 고려해 상온에서 3개월 이상 안정적인 백신으로 개발 중이다.

이와 관련, 우정원 제넥신 사장은 "임상 1상 결과가 나온 이후 한국 첫 코로나19 백신의 공동 임상과 판권 이전 등의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내달 1상을 마친 다음, 확진자가 많은 해외에서 2·3상 진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인도네시아 1위 제약사인 칼베를 통해, 동남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백신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후보물질 변경으로 백신 개발 완료 시기는 당초 계획보다 3개월 가량 늦은 올 연말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