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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VR, 스마트폰 잇는 성장동력 될까

IT 기업이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AR, VR(가상현실) 기기 등은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관련 기술이 발전하고 코로나19 여파로 성장세가 둔화한 스마트폰과 달리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미 CNBC 방송 20일(현지시간)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IT 기업들이 AR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CNBC는 이런 IT 업계의 기류 배경으로 가트너가 집계에 나타난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둔화를 지목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혼합현실 기기 '홀로렌즈2'를 국내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MS 제공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집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매출 규모가 처음으로 최근 2년 연속 감소했다.

CNBC는 애플이 과거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탈바꿈시킨 것처럼 AR 산업에 뛰어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AR·VR 리서치 회사인 아틸러리 인텔리전스 창업주이자 기술 애널리스트 마이크 볼란드는 애플이 AR 글라스를 출시하면 AR 산업의 운명이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AR 시장 진출 가능성도 나온다.

나인투파이브구글 등 해외 IT매체에 따르면 '워킹캣'이라는 삼성·마이크로소프트 전문 유출 트위터리안은 최근 '삼성 글라스 라이트'라는 삼성전자 AR 글라스 컨셉 영상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외신들은 이 영상이 실제 출시되는 제품에 대한 영상이라기보다 내부 콘셉트용일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삼성전자가 실제로 AR 글라스를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측은 "삼성은 VR·AR 관련 기술 개발 연구를 지속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제품이나 서비스 등 출시 관련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애플 개발자회의에서 한 방문자가 애플의 VR 애플리케이션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 : DPA연합

◆ VR기기 성공한 페이스북, 삼성전자는 AR 글라스 가능성

IT 업계는 VR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페이스북은 '오큘러스 퀘스트2' 흥행으로 VR 시장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오큘러스 퀘스트2를 이달 2일 판매 시작한 지 3일 만에 초판 물량인 1만대가 매진됐다.

업계 관계자는 "오큘러스 퀘스트2는 VR 대중화를 이끌 첫 단말"이라며 "앞으로 VR 기기도 스마트폰처럼 2∼3년 주기로 교체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헤드셋 '오디세이 플러스'로 VR 시장에 진출했다가 철수한 삼성전자는 올해 새로운 VR 헤드셋(가칭 갤럭시 VR)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애플도 VR 시장 진출 가능성이 점쳐진다.

애플이 공식적으로 AR 관련 헤드셋, 글라스 등의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인정한 적은 없다.

그럼에도 애플은 2017년 AR 콘텐츠 개발 도구인 'AR키트'를 선보였고 투명 광학, 헤드셋 제조사, VR·AR용 소프트웨어·콘텐츠 개발사 등을 연이어 인수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2025년 글로벌 AR·VR 시장 규모가 2천800억 달러(약 340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최시원 캐릭터와 사진찍는 SKT 홍보모델 []
SK텔레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