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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자동차·가전·조선 회복에 방긋

철강업계가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잇달아 공장 보수일정을 앞당기거나 미루고 있다.

포스코는 늘어나는 냉연강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 달 8∼13일 예정된 광양제철소 3냉연공장 보수 일정을 4월로 늦췄다.

현대제철은 올해는 연초에 보수 작업을 진행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보수 일정 조정을 통해 현재 공장을 정상 가동하며 제품 공급을 확대해 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 철강업계, 수요 증가 대응

철강업계의 공장 가동률 상향은 철강 수요 증가 영향이 크다.

각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철강 수요가 안정적인 궤도에 접어든데다 자동차와 조선 수요가 회복되고 가전 시황도 좋아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내수시장이 살아나면서 중국발 수출물량이 줄어 철강 시황이 좋아졌다"면서 "각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철강 수요 역시 안정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동차와 조선 수요가 회복되고, 전기차 및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선박 등 친환경 철강소재 공급이 늘고 있어 판재류 가격 인상 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가전 시황도 좋아 열연·냉연 강재 수요도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정부의 부동산 공급대책도 건설용 철강 수요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달 초 2025년까지 83만6천호의 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건설용 강재 수요 증가 기대감이 철근 등 건설용 자잿값이 상승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공급대책에 따른 건설 시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제철소

◆ 지난해 줄인 조강생산, 올해 늘어날까

자동차·조선·가전·건설 산업발 철강 수요 증가는 국내 철강 생산량 증가를 기대하게 한다.

한편 지난해 한국의 조강 생산량은 6천71만t으로 전년 대비 6.0% 감소했다.

연간 조강 생산량이 7천만t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6년(6천860만t) 이후 4년 만이다.

조강 생산량 위축은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주요 전방 산업이 침체하면서 철강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