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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운드리 1분기 매출 4조원…TSMC의 3분의1

삼성전자의 1분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매출이 14조원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파운드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40억4천200만 달러(약 4조4천825억원)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퀄컴을 비롯해 IBM, 엔비디아 등 대형 고객의 발주 물량을 잇달아 수주하며 파운드리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였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5G 칩과 CIS(CMOS 이미지센서), 드라이버 IC, 고성능 컴퓨팅(HPC)용 반도체에 대한 높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파운드리 시설 투자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전경/사진제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경쟁업체인 대만의 TSMC는 파운드리에서 1분기 129억1천만 달러(약 14조3천107억원)의 매출을 렸다고 트렌드포스는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5% 증가한 규모다.

TSMC 1분기 매출의 20% 규모가 5나노미터(㎚, 1㎚=10억분의 1m) 초미세 공정에서 발생하고, AMD와 엔비디아, 퀄컴 등 팹리스 기업의 7㎚ 제품 수요가 TSMC 매출의 약 30%라는 분석이 나온다.

◆ 파운드리 집중 가능한 TSMC의 역대급 투자, 삼성전자에게 부담요인

TSMC는 작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설비투자액(Capex)이 250억∼280억달러(약 27조∼31조원)라고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집행한 172억달러는 물론, 올해 전문가들인 예측한 설비투자액 추정치(190억∼200억달러)를 뛰어넘은 것이다.

업계는 TSMC가 이렇게 많은 자금을 설비투자에 쏟아붓는 배경에 5나노미터(㎚, 1㎚=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화 공정에서 TSMC의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 고객인 애플과 AMD, 엔비디아, 퀄컴 등의 주문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TSMC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올해 비메모리 사업에 대한 시설 투자를 작년의 2배인 12조원으로 늘릴 것으로 NH투자증권은 예상한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현재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에 대적할 만한 자금력을 가진 곳은 삼성전자뿐이지만 종합전자회사인 삼성전자는 투자할 곳이 많은 반면 TSMC는 파운드리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게 큰 차이점"이라며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사업 1위 목표 달성까지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