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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대출 금리 소폭 하락…가계대출 금리는 상승세

지난달 은행들의 예금과 대출 평균 금리가 작년 말과 비교해 소폭 떨어졌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4월 이후 최대폭으로 올랐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가 장기 고정금리·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의 1월 금리를 0.10%포인트 인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6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서 1월 예금은행의 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이 지난해 12월(2.74%)보다 0.02%포인트(p) 내려간 연 2.7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대출

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0.04%포인트 하락했으며 예금금리 역시 0.03%포인트 내렸다.

기업대출 금리는 2.73%에서 2.69%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대기업 대출이 0.1%포인트나 낮아졌다.

한국은행은 "시장금리 하락과 은행의 우량기업 대출 비중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보금자리론 금리가 오르면서 가계대출 금리는 2.79%에서 2.83%로 한 달 새 0.04%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가계 대출 이자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이 지난 23일 발표한 지난해 12월말 현재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1726조1000억원으로 처음으로 1700조원을 넘어섰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04%포인트(2.59→2.63%) 높아졌는데, 이는 보금자리론 2.15%에서 2.25%로 0.1%포인트나 인상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0.49%포인트 오르며 8년여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던 신용대출 금리는 3.46%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낮아진데다 일부 은행이 고신용 대출자 비중을 늘렸기 때문이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 평균도 0.90%에서 0.87%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예금은행의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이(예대마진)는 1.85%포인트로 12월(1.84%포인트)보다 0.01%포인트 늘었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와 총대출금리는 각 0.73%, 2.80%로 나타났다. 예대마진은 12월(2.05%)보다 0.02%포인트 커진 2.07%로 집계됐다.

은행 외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달 각 0.01%포인트, 0.05%포인트, 0.0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2.04%에서 1.95%로 약 0.1%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송 팀장은 "상호저축은행 대출금리는 고금리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호저축은행은 대출금리도 0.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비은행기관 대출금리의 경우 모두 하락했다. 신용협동조합과 새마을 금고가 0.01%포인트 내렸고 상호금융은 0.06%포인트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