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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 시그널에 엇갈린 전망…'일시적 현상' vs '안정세'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집값 하락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낙관론이 나왔다. 거래량이 줄고 상승폭도 줄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가 오르고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세금 부담이 커지면서 시장은 매도인과 매수인 간의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현재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보름 앞으로 가까워지면서 재건축·재개발 허용 기대감이 커지는 등이 집값 상승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량 줄고 매물은 늘어…고개드는 집값 하락 전망

최근 아파트 평균 거래량이 감소세를 보였으며 매물은 늘었다.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2만3557건에서 올해 2월 1만4692건으로 줄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같은 기간 기준 1855건에서 1339건으로 소폭 줄었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4만 6048건으로 한 2월 4만327건보다 14% 가량 늘어났다.

국토부 등 정부는 2·4 주택 공급대책에 따른 공급 확대 기대감에 매수심리가 꺾이고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세금 부담까지 가시화하면서 매수 우위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값이 본격적인 하락기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면서도 그동안 가격 급등으로 인해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고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세 부담이 현실화하면서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매도를 고민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파트

▲'일시적 현상'…유동성·선거 등 변수 지켜봐야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0.23%에서 이번 주 0.24%로 상승률이 소폭 증가했다. 서울은 0.06%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전체로는 0.27%에서 0.29%로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은 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가 모두 재건축 규제 완화를 언급하면서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고, 중저가 단지가 많은 지역에도 매수세가 이어졌다고 부동산원은 분석했다.

송파구(0.08%)와 서초구(0.07%), 강남구(0.07%) 등 강남 3구를 비롯해 양천구(0.11%), 노원구(0.09%) 동작구(0.07%)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경기는 0.37%에서 0.38%로, 인천은 0.36%에서 0.46%로 각각 상승 폭이 커졌다.

경기에서는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교통개선 기대감이 있는 시흥시가 1.09% 상승했고, 안산 단원구(0.96%)·상록구(0.87%), 의왕시(0.89%), 부천시(0.54%), 군포시(0.50%)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인천은 연수구(0.85%)와 중구(0.54%), 부평구(0.45%) 위주로 올랐다.

5대 광역시는 0.24%에서 0.23%로 오름폭이 소폭 둔화했고, 8개 도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16% 올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수도권에서는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개선 기대감이 있는 지역과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단지 위주로 아직 집값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