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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매수세 9개월 만에 '최저'…'똘똘한 한 채'에 몰리는 수요

전국 상위 20% 아파트 값이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서울에서 주택을 사려는 매수 심리 지표가 9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공시지가 상승과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주택 거래량이 위축되고 시장은 숨고르기 양산을 보이는 분위기다.

▲서울 주택 매수세 9개월 만에 최저…매수 심리 위축됐나

31일 부동산정보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3월 넷째주(22일) 기준 서울의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79.8로 전주 82.4보다 2.6p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첫째주(1일) 기준 매수우위지수가 79.1을 기록한 이후 9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서울의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3월 첫째주 96.2를 찍은 이후 4주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여 만이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매수자가 많다는 의미다. 반대로 100 미만은 매도자가 많다는 뜻이다.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다주택자 규제하니…'똘똘한 한 채' 가격 더 올랐다

한편, 이날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3월 전국 5분위(상위 20%) 아파트 가격은 평균 10억1588만원으로 전월(9억9077만원)보다 2.5% 오르면서 역대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같은 시기 전국 1분위(하위 20%) 아파트값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서울 아파트 값은 상위 20%나 하위 20%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울 5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올 3월 기준 21억1748만원으로, 역대 처음으로 21억원을 넘었다. 서울 1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5억458만원으로 전월(4억9674만원)보다 1.5% 오르면서 역대 처음 5억원을 돌파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로 똘똘한 한채 선호 현상이 커지면서 고가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을 끌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