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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한 채 없어서 못 산다'…아파트값 양극화 심화

최근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수도권은 물론 지방까지 규제 사정권에 들어가면서 장기적으로 자산가치가 높은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더욱 심화되며 수도권 고가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더 가팔라진 것이 원인으로 해석된다.

▲상위 20% 아파트 10억 돌파…하위 20%는 8년째 1억원대

전국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 아파트 매매가가 지난 3월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반면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아파트 매매가는 1억159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4월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선 이래로 8년째 1억원대를 기록한 셈이다.

5일 KB국민은행 리브온(LiivOn)이 제공하는 KB주택가격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5분위 아파트 매매가는 10억1588만원이었으며,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아파트 매매가는 같은 달 1억1599만원으로 집계됐다.

 ⓒ재경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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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급 아파트, 없어서 못 산다

교육, 교통, 문화 등 인프라가 잘 갖춰진 5분위에 해당하는 고가 아파트들 중심으로 매물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신고가를 경신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

자산 가치가 높은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큰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성동구의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280세대로 최근 매매 실거래가 28억을 기록했다.

광주광역시 ‘빌리브 트레비체’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2,000만원을 넘기는 등 최고의 분양가를 기록했음에도 1순위 청약에서 5.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차’ 전용면적 196.21㎡은 이달 63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52억7000만원보다 10억3000만원 급등한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또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59.96㎡은 직전 최고가보다 2억원 높은 24억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인근 ‘아크로리버파크’와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에 이어 3.3㎡당 1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강북권에서도 대형평수를 중심으로 최고가 거래가 나오고 있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은 이달 전용 240.23㎡가 75억원에 거래되면서 직전 신고가(73억원) 보다 2억원 올랐다. 용산구 용산동 ‘용산파크타워1차’ 전용154.47㎡은 지난달 32억8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직전 최고가(26억6000만원) 대비 6억2000만원 뛰었다.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연세리버빌 전용 236.42㎡가 37억5000만원(8층)에 팔리며 주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면적형은 지난해 10월 14일 30억원에(4층)에 거래된 바 있다. 6개월 여만에 7억5000만원이 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