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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도 '산업계 금' 희토류 확보에 박차…中 무기화 경계

영국은 희토류 확보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각국의 안보 기관들은 희토류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국이 각종 분쟁에 협상 지렛대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희토류는 전투기, 풍력 발전용 터빈,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패널, 광섬유 케이블, 미사일 유도 시스템 등 국방과 첨단 산업 분야에 들어간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희토류를 독점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 세계 희토류 생산의 58.33%를 차지했으며, 가공의 95%는 중국에서 이뤄진다고 더타임스가 전했다.

바이든

영국에서 사용하는 희토류의 대부분도 중국에서 처리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영국의 과도한 중국 의존도가 안보를 위협하고 경제를 취약하게 몰아넣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달 발간된 영국 외교·국방 정책 전망 보고서는 희토류에 대한 의존을 안보 우려로 규정하고, 위기 상황에 대비해 공급선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정부는 태평양에서 미국 록히드 마틴사의 영국 사업 본부 자회사인 '영국 해저 자원'이 진행 중인 심해 희토류 채굴 작업을 지원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국이 희토류 공급을 놓고 다른 경제 부분에 압박을 가하면 영국은 다른 대체할 만한 공급선이 없다"라며 "영국 안보 분야는 물론 다른 경제 분야까지 취약해진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태평양에서 2030년까지 영국에서 사용하고도 남을 만큼의 희토류를 채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기업·에너지부 대변인은 "영국은 세계 선두의 배터리 기술국이 되려고 투자하고 있다"라며 "이를 위해 희토류를 채굴 가공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도 추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록히드마틴을 포함한 미국 국방기업이 대만에 무기 판매를 이유로 중국이 희토류 수출 금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중간 새로운 갈등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