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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못 구하는 자동차업계…그럼에도 실적 전망 맑음

쌍용자동차·현대자동차 가동 중단
고수익 자동차 우선 생산으로 수익성 개선 전망
백신처럼 귀해진 자동차 반도체, 확보 중요성 커져

국내 완성차 공장들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가동을 멈췄다.

쌍용자동차는 7일 공시를 통해 자동차 반도체 소자 부품 수급 차질로 8일부터 16일까지 평택공장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생산 중단은 주말을 제외한 7일 간이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7일부터 14일까지 아이오닉 5와 코나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

한국GM은 공장 가동을 완전히 중단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2월부터 부평2공장의 가동률을 50% 수준으로 유지 중이다.

◆ 고수익 자동차 우선 생산으로 수익성 개선 전망

완성차의 감산 움직임이 오히려 SUV 등 고수익 차종 중심의 생산이 이뤄지며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G80과 GV70, GV80 등을 내세운 제네시스가 지난달 국내에서 1만466대 팔리며 작년 6월 기록한 내수 판매 월간 최대 기록을 경신했고 쏘렌토(8357대)와 카니발(9520대) 등 고수익 차종은 전달 대비 2배 넘게 판매가 이뤄진 반면 수익성이 낮은 세단은 생산 우선순위에서도 밀리며 판매가 부진했다.

반면 현대차 아산공장은 쏘나타 판매 부진에 작년 말에 이어 지난 달에도 가동을 일부 중단했다.

한국투자증권 김진우 연구원은 "모든 자동차 업체들이 공통으로 생산 차질을 겪으면서 딜러마다 인기 차종 재고가 바닥나고 이에 따라 인센티브가 빠르게 줄고 있다"며 "매도자 우위 시장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1분기에도 실적을 선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 전망을 밝게 본다.

증권사 6곳이 제시한 현대차 목표주가의 평균은 31만3333원이다. 현재 주가(23만3500원) 대비 34.19%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는 셈이다.

기아의 목표주가 평균은 11만7500원으로, 현재가(8만6600원) 대비 35.68%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차량용 반도체 (PG) 자동차 차

◆ 자동차 반도체, 백신처럼 확보해야할 대상으로

우리나라는 메모리반도체는 세계 최강이지만 시스템반도체인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뒤져 있다.

이에 따라 차량용 반도체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종합적인 국가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요 급증 국면에서 자연재해와 화재 등으로 세계 1∼3위 차량용 반도체 업체가 모두 생산 차질을 빚는 바람에 문제가 심각해졌다"면서 "코로나 백신 확보 경쟁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메모리반도체는 세계 최강이지만 글로벌 반도체 시장 비중이 70%인 비메모리반도체(시스템반도체)는 약체다.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세계시장 점유율은 2.3%로 미국(31.4%), 일본(22.4%), 독일(17.7%) 등에 비해 취약하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이젠 국가적 차원에서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를 만들어 이를 필요로하는 자동차, 가전, 통신기기 등의 산업에 내재화함으로써 수입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면서 "미국이 반도체 제조시설을 자국에 짓겠다고 나선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필수 교수는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다품종 소량 생산 품목인데다 첨단 공정이 아니어서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국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에 우리도 자체 생산 역량을 갖춰야 한다"면서 "정부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머리를 모아 반도체 생산 라인의 일부를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