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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무료배송’ 이마트 ‘최저가 보상’…격화되는 유통전쟁

유통업계가 고객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경쟁을 하고 있다. 이마트는 최저가 보상을 부활시켰고 쿠팡은 누구나 무료배송 행사를 시작했다.

이마트의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이 제도는 이마트 상품의 가격을 다른 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동일 상품과 동일 용량으로 비교해 더 저렴한 상품이 있으면 차액을 e머니로 적립해준다.

비교 대상은 쿠팡의 로켓배송 상품, 롯데마트몰과 홈플러스몰의 점포배송 상품이다. 구체적으로 신라면, CJ햇반, 서울우유, 코카콜라 등 가공·생활용품 가운데 매출 상위 상품 500개다.

가격은 이마트 앱이 구매 당일 오전 9시~낮 12시 기준 상품 바코드를 통해 자동으로 비교하고, 차액은 최저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된다.

최저가 보상제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쿠팡 유통 오프라인 마트 슈퍼
이마트 제공

예를 들면 이마트에서 1천500원에 구매한 상품이 쿠팡에서 1천원, 롯데마트몰에서 1천100원, 홈플러스몰에서 1천200원인 경우 최저가격 1천원을 기준으로 차액인 500원을 e머니로 돌려준다.

차액 보상을 원하는 경우 이마트 앱 왼쪽 아래에 있는 '영수증' 메뉴를 누르고 구매 영수증 목록의 '가격 보상 신청'을 누르면 된다.

과거 이마트는 자사 상품이 동일 상권(반경 5㎞) 내 다른 대형마트보다 비싼 경우 이를 보상하는 '최저가 보상제'를 운영하다 2007년 폐지했다.

앞서 쿠팡은 로켓배송(익일배송) 제품의 무료배송 혜택을 누구나 누릴 수 있게 했다.

월 2천900원을 내는 멤버십인 '로켓와우' 회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로켓배송(익일 배송) 상품을 배송비 없이 주문할 수 있다.

쿠팡은 행사 종료 시점에 대해 '한정기간' 이라고만 밝히면서 대상 고객과 기간은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누구나 무료배송 행사는 '로켓와우' 회원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로켓와우 가입자의 구매 빈도는 일반 가입자의 4배 이상이다.

쿠팡 무료배송 로켓배송
쿠팡 제공

이런 가운데 유통업계의 고객 확보전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중이다.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 2천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손을 잡았고, 롯데쇼핑은 중고품 거래 시장의 원조 격인 중고나라 인수에 참여하면서 중고 거래 시장에 진출했다.

롯데와 신세계는 온라인 쇼핑사업 강화를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나란히 뛰어든 데 이어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와 SSG 랜더스를 각각 앞세워 '야구 마케팅'까지 펼치고 있다.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SSG 랜더스 창단식에서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창단 포부를 말하고 있다. 202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