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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신용위험에 시중 은행들, 2분기 대출 조인다

가계 주택대출 조이는 대신 가계 일반대출은 소폭 증가 예상

시중은행들이 높아진 신용 위험에 2분기 대출을 조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은행의 대출태도 지수(-2)는 1분기(5)보다 7포인트 떨어졌다.

2분기에 대출 심사조건을 강화하거나 대출 한도를 낮추는 등의 방식으로 대출을 조이겠다고 대답한 금융기관이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차주별 대출태도 지수는 ▲ 대기업 -3 ▲ 중소기업 6 ▲ 가계 주택대출 -18 ▲ 가계 일반대출 -9로, 1분기(0, 18, -6, -6)와 비교해 모두 떨어졌다. 특히 가계 주택관련 대출 하락 폭이 컸다.

대출수요 지수는 1분기 23에서 2분기 9로 크게 떨어졌다. 가계의 경우 주택대출(9→-12)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 반면 일반대출(12→15)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 거래량 둔화, 입주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가계 주택자금 대출 수요는 감소하더라도 생활자금 수요에 소비심리 회복 등이 더해져 가계 일반대출 수요는 1분기보다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주별 대출 행태 지수 2021.04.12
한국은행 제공
차주별 대출 행태 지수 2021.04.12
한국은행 제공

◆ 신용위험지수, 1분기보다 13포인트 높아져

이는 은행들이 예상한 신용위험지수는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은 가계소득 개선 부진, 금리 상승 등으로 채무상환 능력 저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은행이 예상한 2분기 신용위험지수는 26으로, 1분기 13보다 13포인트(p)나 높아졌다.

신용위험 지수 변화를 차주(돈 빌리는 주체)별로 보면, 특히 가계의 지수가 1분기 9에서 2분기 24로 15포인트나 뛰었다. 중소기업도 5포인트(21→26) 상승했지만, 대기업(6)은 변화가 없었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 대상의 설문조사에서도 마찬가지로 2분기 신용 위험이 커지고 대출 태도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5일부터 26일까지 201개 금융기관(은행 17·상호저축은행 16·신용카드 8·생명보험사 10·상호금융조합 150) 여신 총괄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출

◆ "대출 증가율 낮춰라" 금융당국, 이달 중 대출규제 강화안 발표 예정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대출규제를 강화를 준비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율을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수준(4%대)으로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율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돼 8%대까지 치솟았다.

금융당국은 이달 중 발표하는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증가율을 단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담을 예정이다.

그러면서 서민과 대출 실수요자를 위한 방안도 나올 것이란 관측도 있다.

청년·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만기 40년 정책모기지(주택담보대출) 도입과 청년층 DSR 산정 시 미래 예상 소득 반영 등이 대표적인 완화책으로 꼽힌다.

청년층과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을 돕기 위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를 일부 완화하는 방안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