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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토지 장부가액 변경에 자본금 늘었다

생사기로에 놓인 쌍용자동차가 자산 재평가로 자본금이 늘어났다.

쌍용차는 최근 자산과 자본 증대 효과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평택 본사 외 165개 필지에 대한 자산 재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작년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해당 토지의 장부가액은 4천25억7천만원(정부보조금 차감 후 금액)이었으나 재평가 결과 6천813억7천만원으로 늘어나 2천788억원의 차익이 발생했다.

쌍용차의 작년 말 기준 자본 잠식률은 111.8%로, 자본 총계는 -881억원이었으나 이번 재평가로 자본금은 1천907억원으로 늘어나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번 재평가 내용은 쌍용차 측이 상장폐지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나왔다.

쌍용차는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2020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 폐지 위기에 처했다.

최근 사업연도의 개별재무제표 또는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이 부적정이거나 의견 거절인 경우 거래소가 해당 보통주권을 상장 폐지한다. 다만 정리매매 시작 전 감사인이 해당 사유가 해소됐음을 증명하는 의견서를 제출하는 경우 등에는 상장 폐지가 유예된다.

현재 쌍용차 주식은 거래정지 상태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쌍용자동차 제공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13일 공시를 통해 "쌍용차가 상장폐지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25조 5항에 따라 개선기간 부여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회생법원은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쌍용차에 대한 기업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존속에 무게를 두고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 절차를 통해 새 투자자를 확보하고 유상증자 등 투자계획을 반영한 회생계획안을 만드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쌍용차 인수 후보에는 유력 투자자였던 HAAH오토모티브를 비롯해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를 비롯해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로 알려진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언급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6∼7곳이 쌍용차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