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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경기 개선. 수출 호조와 소비 회복 영향

기업들의 체감 경기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출 호조와 소비 회복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한편 외식업 경기는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까지는 거리가 멀다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을 반영한 업황 실적 BSI는 88로 3월(83)보다 5포인트(p) 높아졌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달 조사는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3천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이 가운데 2천816개 기업(제조업 1천662개·비제조업 1천154개)가 설문에 답했다.

업황 BSI는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올랐고, 2011년 6월(88)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특히 제조업 업황 BSI가 89에서 96으로 한 달 새 7포인트나 뛰었고,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도 77에서 82로 5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서는 스포츠용품 판매 증가 등에 기타 제조업이 17포인트나 급등했다. 화장품 등 화학물질·제품(+13p), 펄프·종이(+12p), 비금속광물(+11p) 등에서도 기업 체감경기 개선이 뚜렷했다.

제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8p)과 중소기업(+5p)의 업황이 모두 좋아졌고, 특히 수출기업(+12p)의 지수 상승 폭이 내수기업(+3p)을 크게 웃돌았다.

비제조업의 경우 주거·상업용 민간 수주가 늘고 분양실적도 개선되면서 건설업(+10p)과 부동산업(+9p)이 호조를 보였다. 소비 회복과 함께 도소매업(+8p)의 업황도 좋아졌다.

4월 실적이 아닌 5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지수(89)도 4월 전망 지수(84)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98)이 7포인트, 비제조업(82)이 4포인트 올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4월 경제심리지수(ESI)는 105.3을 기록했다. 3월보다 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102.5)도 한 달 사이 3포인트 뛰었다.

기업

▲한은 "수입 계속 크게 늘 것…올해 경상수지 줄어들 것"

수입이 크게 늘면서 올해 경상수지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최근 수입 동향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통관 기준 수입은 작년 1분기보다 12%나 증가했다.

우선 반도체, 자동차, 화학공업제품 등 주력산업의 수출과 투자가 회복하면서 관련 소재·부품·장비 수입이 크게 늘었다.

코로나19로 실내활동이 늘고, 제약을 받는 서비스 소비를 내구재 소비가 대체하면서 승용차, 가전, 유럽산 가죽가방 등 고급소비재의 수입도 급증했다.

여기에 주요국의 백신접종 확대, 추가 경기 부양책 등으로 원유, 철강, 금속 등의 가격이 올라 원자재 수입액도 불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앞으로도 수출·투자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내구재 이외 소비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높은 수준의 수입 증가율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이런 수입 증가세를 고려하면 올해 경상수지는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외식

▲외식경기 "회복 아직 멀었다"

올해 1분기 외식업 경기가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에서 다소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살아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식산업 경기지수는 67.26으로 지난해 초 코로나19의 국내 발병 이후 가장 높았다.

전년 동기보다는 7.50포인트, 지난해 4분기보다는 7.93포인트 높다. 그러나 코로나19 발병 이전인 2019년 4분기 71.44보다는 4.18포인트 낮다.

외식산업 경기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최근 3개월간(현재)과 향후 3개월간(미래)의 외식업계의 매출, 경기체감 현황·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 호전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보고서는 "올해 2월부터 수도권 식당 야간 영업시간이 오후 9시에서 10시로 연장되고 지방은 아예 시간 제한이 해제되는 등 영업 제한이 완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도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는 낮은 지수를 보여 식당 경영주의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